CJ제일제당, 대체육 필수요소 TVP 등 자체 생산해 경쟁력 확보
풀무원, 콩 가공 기술력 바탕으로 대체육 사업 시작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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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푸드가 내놓은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모습 사진=신세계푸드 |
[CWN 조승범 기자] 먹는 즐거움보다 건강을 우선하는 ‘헬시플레저’ 소비 트랜드가 떠오르고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에 기여하자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대체육이란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거나 인위적으로 배양해 고기의 맛과 질감을 모방한 단백질 대체품을 의미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가 올해 2030만달러(한화 약 271억원)에서 2025년 2260만달러(302억)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풀무원·CJ프레시웨이 등 식품업계는 대체육 브랜드 개발에 서두르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독자 기술로 만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돼지고기 대체육 슬라이스 햄인 콜드컷을 선보이며, 대체육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콜드컷은 콩과 해조류 추출물 등을 활용해 햄 고유의 탄력성과 식감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22년부터 미국에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신세계푸드 내 대체육 사업부를 분사해 자회사 출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해 9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선보이며 ‘베러미트’를 비롯해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소스·식물성 치즈·오트밀크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CWN에 “국내 식품업계가 기존 사업을 바라볼 때 향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던 차에 해외에서 대체식품 시장이 열리는 것을 목격하게 됐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안육 사업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푸드가 선제적으로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12월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 등을 선보였다. 2022년 7월에는 떡갈비·함박스테이크·주먹밥 등을 추가해 제품군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의 대체육 제조에는 2016년 자체 연구개발을 시작한 식물성조직단백(TVP)과 식물성 원료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천연 감미료인 ‘테이스트앤리치’를 활용한다.
테이스트앤리치는 콩을 원료로 하는 대체육 특유의 향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TVP의 경우, CJ제일제당 인천공장에서 연간 1000t 규모의 내열성 섬유상 조직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플랜테이블 매출을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플랜테이블은 차별화된 R&D와 제조기술이 뒷받침됐다”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단백질인 TVP를 활용해 고기 맛과 식감을 구현했고 콩 특유의 향은 60년 R&D 역량이 집약된 천연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의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된 식물성 대체식품으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 직접 진출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2021년 12월 대체육 제품인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를 처음 선보였다. 풀무원은 직화불고기 덮밥소스를 출시하며,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 소재를 가공해 육고기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주재료인 콩에서 나는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숯불 직화 공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어 2022년 8월에는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가수 이효리와 모델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된 대체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한 뒤 식물성 런천미트, 라이트 브리또 등 대체육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이를 위해 2021년 12월 글로벌 식음료 원료 개발기업 IFF 한국법인 다니스코 뉴트리션앤드바이오싸이언스, 식품 소재 전문기업 인그리디언 코리아 등과 협력해 식물성조직단백 연구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은 애초에 콩 가공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대체육 생산과 비슷한 노하우가 있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식품 트랜드가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선점하고자 하는 회사 차원의 의지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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