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수급 여건 개선으로 전년 比 정제마진 반등할 것"
![]() |
▲28일 열린 SK이노베이션의 제17기 정기주주총회 이후 '주주와의 대화'가 진행됐다. 사진=김정후 기자 |
[CWN 김정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배터리 분야에서는 미국 시장을, 정유업에서는 정제마진 개선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28일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은 안건 승인과 함께 사업 전반에 대한 업황과 지난해 실적, 앞으로의 전망 등을 설명했다. 주총 이후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질문을 받고 경영진들이 직접 답변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분야는 단연 배터리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올해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 취임과 함께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았으나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김경훈 SK온 재무담당(CFO)는 "작년 상반기는 수율이, 하반기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있었다"며 "올해 상반기는 신규 공장 가동으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하반기에는 재고 소진이 일어나게 될 것 같고 전반적인 금리 변화도 예상된다"며 "고객사의 전기차가 신규 출시되는 만큼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흑자 전환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예측했다.
최영찬 SK온 최고관리책임자(CAO) 사장은 미국 시장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그는 SK온이 내년부터 미국 중심의 양산(SOP)에 들어가 2027년에는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배터리 수주에 있어 미국 시장 비중이 약 40%까지 커질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또 최 사장은 "미국 지역 대규모 수주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2년말 대비 110조원 이상 증가한 400조원가량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쟁사 대비 미국 진출이 빨랐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AMPC(세액공제)등 수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온 상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상장에 관련된 한 주주의 질문에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직접 "늦어도 2028년 이전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회사 성과가 궤도에 오르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SK이노베이션 관점에서 보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와 함께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정유업에 대한 전망도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1년 만에 76.1%가 감소한 8109억원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반면 올해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모두 반등하면서 더 나은 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이 자리에서 긍정적인 예상을 내놨다.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은 "올해도 글로벌 수요 성장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따른 역내 석유제품 수요 개선 가능성,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공급 차질 및 글로벌 리파이너리(정제) 수익 등으로 전반적인 수급 여건이 개선되며 전년 대비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65% 증가한 45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더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액침냉각시장 진출로 주목을 받은 윤활유 부문 역시 글로벌 환경 규제 영향 등으로 긍정적 시황이 유지될 것이라 밝혔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