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를 2.0% 수준...평균 원/달러 환율 1295원 '원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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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을 대기 중인 자동차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5일 발간한 '2025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경제는 내수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 등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1%,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2.0%, 4.1%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민간소비 전망에 대해서는 금리 하락과 인플레이션 완화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며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역시 금리 하락과 원화 강세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으로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유지되면서 투자 여건이 나아져, 인공지능(AI)과 친환경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4.1% 성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건설투자는 착공과 인허가 등 선행지표 감소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 역시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정부 재정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에 무게를 뒀다.
수출은 정보기술(IT)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증가 속도는 둔화할 가능성에 높은 것으로 점쳤다.
내년 통관 수출은 4.9% 증가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가 수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수입 확대, 서비스 수지 악화 등으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국제유가 하락과 환율 안정이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한국은행 관리 목표치인 2.0% 수준을 그칠 것으로 제시했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과 이상기후에 따른 식료품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내년도 금융시장 여건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한층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금융안정에 대한 이슈가 있는 만큼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보다 적은 2~3회 금리 인하를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장금리(국고채 3년 금리 평균)는 올해 3.12%에서 내년도 2.57%로 0.55%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국고채 만기 전 구간이 이미 기준금리 3회 인하를 반영하고 있어서 향후 시장금리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에 힘입어 하락세(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연평균 129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거주자의 해외 투자 증가와 미·중 경기 둔화가 원화 강세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진옥희 연구원은 "미·중 갈등과 엔 캐리 자금 추가 청산 등 잔존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도 주택가격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단계별 확대, 금융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수요자의 차입여력은 축소되나 공급부족 우려로 매수심리가 개선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다주택자 규제가 유지되고 지방 미분양도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기대감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위 '똘똘한 한 채' 선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풍부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입주물량이 이미 감소하는 상황인 만큼 매수자가 체감하는 공급 감소는 커질 수 있단 판단이다.
하서진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개시되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해 매수자의 실질 차입여력이 늘어나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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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연구소 |
이와 함께 보고서는 2025년 경제 전망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교역국의 경기 둔화,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외부 요인들이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내수 시장에서는 가계부채 문제와 고령화가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아울러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거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 한국 수출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대내적으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내수를 약화시킬 위험도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CWN 배태호 기자
bth@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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