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금리 인하로 특히 서울 수혜…혜택 없는 지방은 뚝”
전문가들은 관망적, “금리 안정후 가격 하락해야 수요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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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최한결 기자] 주택사업자들은 4월 분양시장을 ‘수도권 개선, 지방 악화’로 전망했다. 금리 하락과 서울 집값의 상승 전환에 따른 기대감 때문에 수도권 분양시장이 개선되는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전월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도권·지방간 양극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월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5.9포인트(p) 하락한 75.5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6.1p(83.8→89.9) 상승 전망됐지만 비수도권은 8.5p(80.9→72.4) 하락 전망됐다.
수도권은 전 지역이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11.8p(88.2→100.0) △인천 0.7p(76.7→77.4) △경기 5.8p(86.5→92.3) 등 모든 지역이 상승하며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에 따른 기대 심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산연 측은 “서울은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상회했다”며 “이는 금리하락과 서울 집값 상승 전환에 따른 기대 심리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지방은 아파트 분양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든 광역시가 지난 달 대비 11.0 포인트 하락 71.4로 전망됐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울산(87.5→70.6), 대전(85.7→70.0), 세종(93.3→81.3), 대구(80.0→70.8), 부산(70.8→64.0), 광주(77.3→71.4) 등 모든 광역시에서 아파트 분양 전망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광역시 가운데 울산과 대전이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 기준 전월대비 울산은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28.9% 증가했고 대전은 준공 전 미분양 주택이 29.9%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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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전망지수 추이. 사진=주택산업연구원 |
이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주산연 측은 CWN에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주택담보 대출 평균금리도 이제 3%대로 내려왔다”며 “그러다 보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서울 지역에 대한 전망이 좋은 것이다.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지방은 악화되는 양극화가 생긴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시행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지방 같은 경우 하락 지수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며 “미분양 같은 문제를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업 구조조정 리츠 활용 등을 통해 각 지방의 미분양 주택 매입을 하는 방안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향후 금리하락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누적, 기업구조조정 리츠 활용을 통한 미분양 주택 매입 정책이 분양 시장에 다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소 ‘결’이 달랐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다고 하는 건 그간 워낙 공급이 막혀 있었던 데다 가격 상승에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재고 주택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매물들이 많으니 높게 전망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방 같은 경우에는 기존 주택보다 저렴하면 분양성이 좋다고 할 수가 있을 텐데 자금 조달도 어렵고 여러모로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축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한 분양시장 양극화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의에는 “이같은 양극화 현상을 인위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사실 어렵다. 정부가 개입해 가격 규제를 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시간싸움이다. 정부 입장에서 더 개입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나? 그저 관망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책”이라고 일갈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서울 아파트는 물량이 별로 없고 그간 위축되었던 집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높게 전망하는 것 같다”며 “지방 같은 경우는 인프라가 없다보니 올해 들어 입주물량도 전년 대비 많다. 그래서 올해 전반적인 분양시장 자체는 녹록치 않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양극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현재 물가가 높아서 금리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자가 몰려드는 서울보다도 지방이 시장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이 미치는 것 같다”며 “금리 상황이 안정되고 가격이 떨어져야 수요가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CWN 최한결 기자
hanbest0615@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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