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62조…영업이익률 10.7% 최고 수준
현대차 730만대‧도요타 1123만대‧폭스바겐 942만대
![]() |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초 신년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CWN 윤여찬 기자] "미리 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빠르고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 핵심 문구였다. 14일자로 취임 4주년을 맞은 정 회장은 '준비된 결정권자'로 통한다.
1970년생인 정 회장은 지난 1994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 과장 입사 후 1999년 현대차 상무로 자리를 옮겨 현장 경험을 쌓았다. 이어 2018년 9월 수석 부회장, 2020년 10월 회장에 취임했다. 그리고 취임 2년 만인 2022년 현대차그룹은 르노를 제치고 세계 판매 순위 3위에 처음 등극했다.
지난 30년간 자동차에 인생을 걸었다. 깊은 통찰력과 준비된 자의 과감한 도전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57년 역사에서 최근 4년여 시간만큼 놀라운 성장을 한 기간도 없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매출은 262조4720억원으로 정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60.9%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6조7348억원을 달성하며 무려 499%를 찍었다. 코로나19의 위기까지 기회로 탈바꿈시켰을 만큼 그의 준비성은 철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차량 730만대4000대를 판매해 도요타(1123만3000대), 폭스바겐그룹(942만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차이를 줄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세계시장 판매량은 약 361만대다. 도요타(약 516만대)와 격차는 크지만 폭스바겐그룹(약 434만8000대)과 차이는 약 78만대다. 지난해 판매량 차이가 200만대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상당히 줄었다.
![]()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타운홀미팅을 한 뒤 직원들의 사진 요청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했다. 글로벌 상위 5개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이다.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9조4599억원에 14조905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취임 이후 4차례 성적표가 이처럼 화려할 수 있던 건 역시 준비된 자의 정확한 방향성 덕분이다. 현대차·기아는 빠르게 SUV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집중 투자해 성과를 맛보고 있다.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등은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SUV 라인업 가운데 해외서 가장 잘 나가는 모델로 급부상했다. 여기다 박리다매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모델인 제네시스 브랜드를 강화해 글로벌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전동화 추진은 어느 브랜드 보다 빨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과감한 도전의 상징이 됐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배터리 박스를 차량 하단에 깔아 전기차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WRC 등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N 브랜드도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긁지 않은 복권' 수소연료차와 로봇 기술은 미래 먹거리로 언제든 빛을 볼 수 있다.
CWN 윤여찬 기자
mobility@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