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가성소다 선점…금호석화, 자사주 50% 신사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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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대산사업장 전경. 사진=LG화학 |
[CWN 김정후 기자] 석유화학 불황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이차전지 소재, 청정 수소,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석유화학 기업으로 묶이는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정기주주총회가 최근 마무리됐다. 각 사는 주총에서 안건 승인과 더불어 업황에 대한 의견과 향후 사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재 국내 석화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중국'이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기초소재자급화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중국 기업이 물량 공세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나가는 만큼 신사업 발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친환경·전지소재·신약 등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총 10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주총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투자에 조절은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총 투자의 70% 이상이 신성장동력에 집중될 예정이며 이 중에서도 이차전지 소재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알려졌다. 또 유럽에 공장을 건설해 양극재 사업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대신 청정 수소를 신규사업으로 추진한다. 이에 관련된 사업목적 추가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수소 자동차 충전소 구축과 운영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 협업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기타 신기술 확보를 위한 관련 벤처투자 활동도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 시장 선점에 집중한다. 가성소다는 전기차 및 이차전지향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소재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연산 84만2000톤에서 연산 111만톤까지 확대하는 설비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물성 바이오 연료 기반 플라스틱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금호석화는 '전기차 솔루션' '친환경 바이오'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 사업을 발굴한다. 금호석화는 그간 신사업 진출에 소극적이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이번 주총에서는 자사주 50%를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밝혔다. 또 최근 라텍스 합작공장 지분 전량 매각하고 탄소나노튜브(CNT)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석화 4사는 불황을 두고 최근 흘러나오는 매각설을 해명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그룹 내 '캐시카우'로 통했던 LC타이탄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총에서 이훈기 대표가 직접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상윤 한화솔루션 IR 담당 전무도 "별도 기준에서 PVC나 CA 사업은 흑자도 나고 괜찮은 상황"이라며 "특별히 그런 쪽으로 고려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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