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솔라허브' 앞세워 태양광 침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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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6월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
[CWN 김정후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3연임에 성공하며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 등 계열사 전반에 걸친 탈탄소 비전에 박차를 가한다.
26일 한화솔루션은 서울 중구 명동1가 로얄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동관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지난 2020년 한화솔루션 출범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 부회장은 같은 해 9월 대표이사도 맡으며 사업 전반을 주도해왔다.
주총에 앞서 의결권 제안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김 부회장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CGCG는 계열사 겸직과 더불어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과의 자기주식 교환 건에 김 부회장이 찬성한 것이 주주가치 침해에 해당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재선임으로 김동관 부회장의 '차세대 리더십'은 방점을 찍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솔루션 외에도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겸직 중이다. 태양광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솔루션과 연료전지를 만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탄소 선박 개발에 나선 한화오션까지 김 부회장의 '탈탄소 손길'이 뻗어있다.
이 중 한화솔루션의 경우 '솔라허브' 구축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솔라허브를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단지가 될 예정으로 이 시설을 통해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을 지난해 상반기 1.7기가와트(GW)에서 올해 8.4GW까지 확대한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이와 함게 미국 기준으로 130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통해 내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셀 생산량 중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안으로 본격 가동되는 미국 카터스빌 공장도 힘을 더한다. 중국의 물량공세에 침체에 빠진 태양광 사업이지만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반기가 저점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북미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미국 공장의 조기 양산을 통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솔라허브를 기반으로 한 제조경쟁력 강화와 소프트웨어 역량 결합을 통해 에너지사업자로의 전환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부회장 외에도 남이현 케미칼 부문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아영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와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실장,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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