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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찬 모빌리티 팀장 |
[CWN 윤여찬 기자] KG모빌리티가 지난 15일 '액티언'의 출시를 알렸다. '토레스 쿠페'가 나온다는 소문이 돈지 반년 여만에 차명을 액티언으로 확정했다. 차명이 쌩뚱맞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국내 첫 쿠페형 SUV였던 14년 전 액티언의 부활을 강조하고자 하는 스토리텔링은 이해 되지만 이미 널리 퍼져있는 토레스 쿠페라는 멋진 이름이 사라지는 게 아쉬웠다.
특히 그 당시 액티언은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차 시절 눈물 어린 자동차의 대명사로 통한다. 액티언은 쌍용차가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넘어간 바로 이듬해 출시된 후 2009년 상하이자동차가 먹튀를 할 때까지 5년간 핵심 모델이었다.
당시 출시부터 중국차라는 시선의 꼬리표가 달렸고 다소 뒤뚱거리는 듯한 차체 밸런스 정도가 기억에 남아있다. 액티언은 당시 6년간 3만여대 밖에 팔리지 않았다. 이후 액티언은 2년여 주인없는 쌍용차 공백기를 거친 후 다시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넘어간 2010년 단종됐다. 그야말로 쌍용차의 아픈 기억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맞은 모델이었다.
KG모빌리티는 새로운 액티언에 각별한 비장함을 담아 흥행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눈물의 액티언을 희망의 액티언으로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리 저리 팔려다니며 법정관리를 반복했던 아픔을 발판 삼아 회사와 노조가 한데 똘똘 뭉쳐 '액티언 시즌2'의 성공을 기원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KG모빌리티가 주인이 된 후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토레스 한 대에 과도하게 의존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토레스를 변형시켜 탄생시킨 토레스 쿠페, 아니 새로운 액티언이 KG모빌리티의 지속 가능한 우상향의 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 액티언은 지난 16일 사전예약 첫날에만 1만6000대가 몰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멋진 디자인과 가성비에다 KG모빌리티의 간절한 마음까지 담는다면 소비자들의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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