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제품 간 연결 잘하면 애플과 겨뤄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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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유로쿠치나 2024' 전시장 내 마련된 자사 부스를 찾아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CWN 소미연 기자] "애플이 AI를 못 내서 어려워할지 누가 알았겠는가."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하반기 생활가전 반등 실적을 자신했다. AI를 통한 제품 간 연결성 강화로 가전 혁신과 동시에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핵심은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Bixby)'다. 빅스비를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생태계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하면 집안 모든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미 2017년 첫 출시해 음성비서 기능을 제공해왔고, 올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는 오는 7월 선보인다. 한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7월이 되면 LLM이 적용된 빅스비가 나온다. 우리처럼 많은 제품군을 만드는 곳이 없기 때문에 제품 간 연결을 잘하면 애플과 겨뤄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은 가전 사업을 하지 않는데다 스마트폰 AI 서비스 도입도 빨라야 올 가을께다. 선도적 위치에 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부터 가전까지 모든 제품의 연결성 확장으로 격차를 벌려 나갈 방침이다.
빅스비는 LLM 적용으로 활용 범위가 넒고 다양해진다. 특히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가 가능하다.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를 알아듣고, 이전 대화를 기억해 연속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를테면, 가전의 명령 수행 수준이 '에어컨 몇 도로 맞춰줘'에서 앞으로는 '외출할거야', '곧 도착해'라고만 말해도 제품이 알아서 전원과 계절에 맞는 온도를 미리 설정해준다. 올해 나온 신제품은 바로 LLM이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특유 강점인 연결성을 앞세워 맞춤형 경험 구현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앞으로 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소비자들이 불편한 일, 하기 싫은 일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페인포인트를 찾아 없애기 위해 내년까지 연결성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밀라노 디자인위크' 일환으로 열리는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 2024'를 찾아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봤다. 삼성전자는 AI 기능과 연결성을 강화한 '비스포크 AI' 가전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 부회장은 "(이번에 만나본) 거래선들도 연결성과 멀티 디바이스 경험에 굉장히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의 편리함을 알아가고 있는 만큼 아직 1등을 못한 생활가전 사업도 올 하반기엔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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