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 이후 삼성 사장단 오찬 진행…타개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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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뉴시스 |
[CWN 소미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 사장단들이 한자리에 앉는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를 맞아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리기 위함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선대회장의 기일인 이날 이 회장과 사장단들은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 뒤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한다.
오찬장에서 이 회장이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이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그룹 총수로서 타개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에서다. 실제 이 회장은 전날에도 전자 계열사 사장들과 별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음악회를 통해서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내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만큼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을 포함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계열사 사장들과 만나 사업 현황 및 전략에 관한 논의를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모 음악회는 전날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유족을 비롯해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까지 1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에 도착한 이 회장은 신임 임원과 사회봉사를 많이 한 직원들을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을 재조명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안팎으로 제기되는 위기론에 맞서 이 선대회장의 경영철학과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고, 난관 극복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았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2022년 추도식 후 사장단 오찬 자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회장님(이건희 선대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이틀 뒤 회장으로 승진했다. 오는 27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CWN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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