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판매량 깎아먹고 노조는 아우성
택시업계 요구 외면은 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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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중국산 쏘나타 택시 모델의 힘으로 국내 판매 1위에 올랐지만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사진=현대차 |
[CWN 윤여찬 기자]현대차 쏘나타가 지난달 내수 판매 1위에 다시 등장했다. 지난 6월 베스트셀링카에 오른데 이어 올해 두 번째 판매 선두다. 여기엔 올 4월부터 수입 판매를 시작한 중국산 쏘나타 택시 모델의 영향이 크다고 5일 업계가 전했다.
쏘나타는 지난달 국내에서 6317대 팔리며 쏘렌토나 그랜저까지 넘어섰다. 쏘나타의 뒤를 이어 △그랜저 6187대 △스포티지 5988대 △싼타페 5715대 △셀토스 5551대 △카니발 5534대 순이었다. 지난 4월 쏘나타 택시 등장 이후 5월부터 3개월 연속 5000대 이상 판매의 고공행진이다.
쏘나타 판매량의 절반인 3122대는 중국산 택시용 쏘나타 LPG였다. 지난해 7월 충남 아산공장에서 만들던 7세대 LF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를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단종하고 8세대 페이스리프트인 '쏘나타 디 엣지'를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택시 업계의 재출시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쏘나타 디 엔지는 지난해 3월 출시됐으나 연간 판매량이 3만대 가량에 머물며 신차 효과를 얻지 못했다. 택시 외에는 그나마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판매에 주류를 이룬다.
현대차는 웃지도 울지도 못 하는 상황이다. 월간 판매 1위 타이틀은 반갑지만 그랜저의 판매량을 깎아먹고 노조로부터도 반감을 사고 있다. 보다 비싼 그랜저 택시로 유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낮은 중국산 쏘나타 택시가 훨씬 잘 팔리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 역시 '해외공장 역수입 금지'를 노사 요구안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판매량을 책임져 주는 택시업계의 파워를 외면하긴 더 어렵다.
기아 역시 단종했던 K5 LGP 택시 모델을 최근 다시 출시 했다. 전기차 니로 EV 1세대 모델을 손봐 택시로 출시했지만 전기차 충전의 불편함과 잇따른 화재로 외면받기 시작하면서 택시업계가 기아 측에도 K5 택시 재출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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