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연말 유럽 이어 내년초 일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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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3가 다음달 글로벌 전기차 격전지인 유럽에 진출한다. 침체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작고 저렴한 전기차로 승부수를 띄운다. 사진=기아 |
[CWN 윤여찬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유럽 공략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23일 업계가 전했다. 올 연말 연시 즈음해선 일본 출격 채비에도 나선다. 기아도 작은 전기차 EV3로 글로벌 전기차 경쟁장으로 뛰어든다.
추락한 전기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건 신차 기아 EV3와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뿐이었다. EV3는 국내 판매 첫 달인 지난달 4002대가 팔리며 성공적 런칭을 알렸다. 벤츠 EQE나 기아 EV6가 불타면서 위축된 시장에서 얻어낸 결과여서 의미가 컸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도 1439대 판매되며 선방했다.
이처럼 2000만~3000만원 대로 전기차 가격을 끌어 내리자 판매는 증가했다. 그간 통상 5000만원 안밖으로 판매되던 가격이 문제였다. 작은 크기의 두 모델 이외엔 죽을 쒔다. 대부분 전기차들이 평균 30% 선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철저히 외면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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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3는 3000만원 대로 가격을 내리면서 지난달 국내 런칭 첫 달 4002대가 팔리며 확실한 컨벤션 효과를 얻었다.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을 적용해 유럽 시장에서도 통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기아 |
이번엔 수출에 나설 차례다. 먼저 EV3는 다음 달부터 유럽 판매에 나선다. 캐스퍼 일렉트릭도 위탁 생산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수출 물량 생산에 돌입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연말 유럽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작은 차가 각광 받는 해외여서 희망은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기아는 코나 일렉트릭이나 아이오닉5 등으로 유럽 마케팅을 펼쳐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1~7월 전기차 수출실적은 15만9728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0만7298대 보다 23%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전기차 수출은 8만1280대로 작년 보다 25% 줄었고 기아도 7만8448대를 기록해 21% 감소했다.
지난 해까지 3년 간 높은 성장율을 보였지만 올해는 확연히 제자리 걸음 중이다. 현대차·기아의 2022년 21만9795대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지난 해는 34만4017대로 5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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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유럽의 생산 거점인 체코 공장을 현장 점검했다. 사진=현대차 |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지난 20일 유럽 전기차 생산 거점인 체코공장을 현장 점검했다. 체코 공장에서 생산 중인 2세대 코나 일렉트릭과 국내서 생산해 수출을 보내는 아이오닉 5에 이어 캐스퍼 일렉트릭을 투입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전략이다. 현지명 인스터라 불리는 작은차의 첫 투입이다.
유럽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 BYD나 테슬라를 비롯해 BMW 등이 전기차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작은차 카드'로 승부수를 던진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790만691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에 그쳤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연간 증가율 12.7%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전기차 수요 둔화는 더욱 뚜렷하다. 이 기간 유럽 전기차 수요는 109만3808대로 지난해 대비 증가율이 0.6%에 불과했다. 전기차 판매에서 30% 선의 증가세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퇴보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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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연말 유럽 진출에 이어 내년 초 일본 시장 진출에 나서기 위해 위탁생산업체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량을 늘린다. 기존 내연기관차 캐스퍼에서 길이를 23cm 늘려 공간성을 확보했다. 사진=현대차 |
캐스퍼 일렉트릭은 '수입차의 무덤' 일본 진출에도 7전8기 재도전 한다. 캐스퍼는 기존 경차 보다 전장을 23cm 늘려 2열 레그룸을 추가 확보했다. CATL의 LFP 배터리를 넣어 안정성을 확보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15㎞로 넉넉하다. 도로가 좁고 차 크기별로 주차비가 다르기도 한 일본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각오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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