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등 유조선·벌크선가 증가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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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초대형 유조선.사진=한화오션 |
[CWN 김정후 기자]중고선가지수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신조선가지수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1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중고선가지수가 이번달 평균 165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중고선가지수는 중고선을 구매하는 가격지수로 지난 2021년 183에서 2022년 146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 중고선가지수가 반등을 넘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올해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올라 선사마다 더 많은 배를 노선에 투입하려고 하지만 조선사 도크가 꽉 찬 상태라 중고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선가 상승은 신조선가의 향방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꼽힌다. 향후 신규 선박을 발주하는 수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고선가지수를 따라 대표적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지난 15일 1772.92로 1년 전보다 95% 상승했다. 벌크선운임지수(BDI) 역시 13일 전년 동기 대비 47.8% 오른 2370을 기록했다.
선박 가운데 유조선 등 탱크선과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의 중고선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중고선 가격은 작년 말보다 11% 올랐고 케이프사이즈(15만톤급) 벌크선 가격은 선령별로 13~33%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신조선가(2억6500만달러)보다 높은 2억7000만달러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고로 팔았다. JP모건은 중고선 판매 또는 용선으로도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영향으로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5일 183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80을 넘은 것이다. 신조선가지수는 2008년 8월 역대 최고점인 191.51을 찍은 바 있다.
다만 폐선 스크랩(고철) 가격은 2년 전보다 20% 떨어졌다. 스크랩 가격도 신조선가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선사들은 통상 20~30년 운항한 선박을 폐기하고 새로 건조하고 있다, 이때 스크랩 가격이 높으면 신규 건조 비용이 감소해 발주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기도 한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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