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본드 통한 ESG 프로젝트 투자…지속가능경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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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본드 7억5000만달러의 범주별 할당. 사진=SK하이닉스 |
[CWN 소미연 기자] SK하이닉스가 '2023 IFR 아시아 어워드'에서 '최우수 ESG 채권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월 회사가 발행한 25억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 규모의 3종 채권(Triple-Tranche Bond)이 아시아 금융 시장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은 것이다.
1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3종 채권은 △일반 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 △그린본드로 구성돼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을 ESG 프로젝트 등에 집중 투자를 결정했고, 이는 회사가 '최우수 ESG 채권상'을 수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세 종류의 채권은 회사와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창의적인 구성으로 설계돼 다양한 투자 옵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7억5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일반 채권(3년 만기/6.25%),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5년 만기/6.375%), 7억5000만달러 규모의 그린본드(10년 만기/6.5%)로 구성됐다. 특히 지속가능연계채권과 그린본드는 특별한 옵션으로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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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IFR 아시아 어워드'에서 수상한 '최우수 ESG 채권상'. 사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발행한 지속가능연계채권은 환경 관련 핵심 성과 지표(KPI)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가 조정되는 채권이다. 채권의 목표는 온실가스 Scope 1, 2 배출량 집약도를 2020년을 기준으로 2026년까지 57% 감축하는 것이다.
그린본드를 통해 확보된 재원은 ESG 프로젝트 등에 투자된다. 여기에는 지속가능한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성 개선, 대기오염 예방 및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등이 포함된다.
이 채권들의 역할은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등 SK하이닉스의 지속가능경영 목표 수행을 지원하는 것이다. 한편 회사는 '반도체 기후변화 대응 컨소시엄'의 창립 멤버로서 더욱 적극적인 실천을 계획하고 있다.
그린본드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대부분 지난해 말까지 용처가 정해져 할당됐으며, 이 중 690만달러(약 94억원)는 지속가능한 수질 관리에 사용됐다. 도시용수 프로젝트, 냉각탑 배출수의 재활용 시스템 구축, 오염수 처리시설 개선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수자원 재사용 비율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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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제품 대비 전력 소비를 감축한 DDR5. 사진=SK하이닉스 |
특히 SK하이닉스는 투자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인 6억8116만달러(약 9300억원)를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이전 세대 대비 대역폭이 70% 증가하면서도 소비 전력은 14.4% 감소한 업계 최고 성능의 서버용 D램 DDR5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최신 SSD 제품인 PS1010 E3.S를 통해 와트당 성능을 이전 세대 대비 85% 개선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생물다양성 보전에도 75만달러(약 10억원)를 할당해 이천캠퍼스 인근에 공공생태공원 건립을 지원했다. 미식축구 경기장 4개 크기에 달하는 이 공원에서는 이천캠퍼스 처리장에서 정제된 방류수가 이천 죽당천으로 흘러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696만달러(약 95억원)는 대기오염 예방 및 관리에 사용됐다. 이천과 청주캠퍼스 내 대기관리용 모니터링 시스템, 질소산화물 감소를 위한 인프라, 온도 저감 시스템 인프라 구축에 자금이 활용됐다. 이로써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두 캠퍼스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약 530t 감축했다. 앞으로도 환경 오염 최소화와 복원을 위해 환경 모니터링 및 분석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형모 SK하이닉스 부사장(재무관리 담당)은 "당사가 발행한 3종 채권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목표 달성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린본드의 경우 에너지 효율성 개선, 수질 관리, 대기오염 예방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어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지원이 지속된다면 SK하이닉스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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