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운영,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형제 경영서 제외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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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CWN 손현석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또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우호 전선을 구축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번에는 모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편을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모녀와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미사이언스 경영권도 모녀가 다시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세종은 3일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세 사람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이들은 직접 보유한 지분과 우호 지분을 더해 한미사이언스 의결권의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이를 통해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오버행’ 문제에서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은 “지속 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같은)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고 밝힌 뒤 그룹 경영체제를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재편하고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하는 골자로 한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를 확립을 예고했다.
당초 그룹 경영권을 장악했던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긴 하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오를 예정이었던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신 회장과 모녀를 상대로 법적 대응할 뜻을 밝혀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신약개발비 및 상속세 재원 등을 마련할 목적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고 나선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행된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그룹 경영권을 사실상 거머쥐었다.
임 선대회장과 동향으로 한미 오너가와 끈끈한 인연을 유지해온 신 회장은 당시 정기주총에서는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을 지지했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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