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WN 손현석 기자] 황재복 SPC그룹 대표가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하고 수사관에게 수사 정보를 빼내려고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가운데 검찰 압수수색 당시 SPC 측이 미리 정보를 파악해 대비한 정황이 제기됐다.
6일 M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 검찰은 SPC그룹 본사를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바로 직전 백모 SPC 전무가 평소 친분으로 뒷돈을 주던 검찰 수사관을 통해 일정을 알아내 황 대표에게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가 ‘자신의 방을 압수수색 하면 좋겠다’고 발언한 단서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압수수색 과정에서 허 회장과 황 대표 집무실 수색이 이뤄졌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휴대폰 역시 새것처럼 정리된 상태였다고 MBC뉴스는 덧붙였다.
해당 압수수색은 허 회장이 계열사를 부당지원하고 이를 통해 회장 일가의 증여세 회피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었다. 이후 그해 12월 검찰은 허 회장과 황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했으나 지난달 2심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은 백 전무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서 SPC가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하고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무와 검찰 수사관 김모씨는 뇌물공여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어 지난 4일 황 대표까지 구속됐고, 검찰은 허 회장이 노조 탈퇴 강요 및 수사정보 유출 과정에서 개입한 여부가 있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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