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고객 1000만 돌파…토뱅 '나눠모으기' 벌써 1조

[CWN 최준규 기자]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은행이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는 갈수록 신규 고객 수가 늘고 신상품을 출시하면 가입자와 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약 7년 만에 고객 수가 전날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들어 신규 고객은 하루 평균 작년의 3배를 넘고 고객 저변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규 고객 가운데 60대 이상과 10대 이하가 약 30%다. 지역별로도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인구의 15~20%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지자체 인구 중 이용 고객의 비중이 가장 높은 서울은 21%, 가장 낮은 제주도의 경우에도 13%나 된다.
이같은 증가세는 올해 초 시작한 온라인 대환대출과 최근 출시한 고금리 적금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대환대출 인프라 확대로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아 대환 차주들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으로 대거 몰린 적이 있다.
이달 초 실시한 연 10% 적금 특판은 하루 만에 선착순 1만좌가 동나 인기를 실감했다. 이로인해 20일부터 선착순 3만좌 한정으로 '앵콜 특판'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21조원, 여신 잔액은 15조원을 기록해 이를 발판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토스뱅크는 자동으로 매일 이자가 붙는 '나눠모으기 통장'을 지난 14일 내놓자마자 7일 만에 1조원이 모였다. 이는 하루에 약 1430억원, 1분에 약 1억원의 예치금이 들어온 꼴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의 뜨거운 성장은 금리 인하, 수수료 면제, 상품 출시 등 시중은행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무료화하자 시중은행들도 이에 맞선 상품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출시 3주 만에 60만좌가 개설되며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경쟁력으로 들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작년 4분기 기준 55.3%로 은행권 평균에 비해 16.6%p 높은 편이다. 모임통장, 한달 적금 등 이색 상품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또한 기존에 없던 상품들도 내놓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 '쿠폰 사고팔기' 서비스를 선보였고 케이뱅크는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에 가상계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 노력은 풀어야할 숙제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작년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이룬 곳은 카카오뱅크 한 곳 뿐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비중은 29.1%, 31.5%로 각각 32%, 44%인 목표에 미달했다.
CWN 최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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