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탱 마하-E, 모델Y보다 싸져..테슬라 주가도 3% 하락

[CWN 최한결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전기자동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했다고 외신이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포드 측은 관련 성명에서 “판매 성장과 고객 가치 사이에서 최적의 조합을 달성하기 위해 시장에 계속 적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 2023년형을 트림별로 3100∼8100달러(약 414만∼1081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이 차의 기본 가격은 종전 4만2995달러에서 3만9895달러로 낮아졌다. 포드는 이날 성명에서 “판매 성장과 고객 가치의 최적 조합을 달성하기 위해 2023년형 모델의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전기차 시장 전반의 수요가 둔화하고 마하-E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금 공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판매량이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싸여가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마하-E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금 공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판매량이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특히 포드차의 전기차 판매가 11% 감소한 데 따라 회사 측이 큰 폭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 내수시장에선 마하-E의 판매량이 51%나 급감한 1295대에 그쳤다.
포드의 가격 인하로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마하-E의 경쟁 모델인 테슬라의 ‘모델Y’ 크로스오버의 가격은 4만2990달러(약 5737만원)부터 시작하며, 7500달러의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포드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0.41%, 테슬라의 주가도 3.1% 하락했다.
포드의 가격 인하 조치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게 됐다. 현지 언론들은 포드 머스탱 마하-E의 시작 가격이 테슬라의 경쟁 차종인 모델 Y(4만2990달러)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포드가 이번에 2024년형은 제외하고 2023년형 모델만 가격을 내린 것은 지난해 팔지 못한 재고를 처리하려는 것으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계 전반에 재고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내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도 대비에 나선다.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우선 전기차 보급을 높이기 위한 양산형 모델에 주력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보급형 전기차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오토랜드 광명 2공장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소형 전기차 모델인 EV3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이오닉5’에 200만원, 기아는 ‘EV6’에 300만원을 낮추기로 했다.
환경부가 차랑 가격을 할인하면 인하 금액의 20%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부품사도 대응력을 높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KG모빌리티(쌍용자동차)도 ‘토레스 EVX’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이번 전기차 보조금 개편으로 토레스 EVX의 정부 보조금은 지난해 660만원에서 올해 457만원으로 203만원이 줄었다.
KG모빌리티는 보조금 축소로 인해 가중된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오는 12월까지 한시적으로 가격인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토레스 EVX E5는 4550만원, E7은 4760만원으로 조정됐다.
한국GM은 올해 캐딜락 리릭, 쉐보레 이쿼녹스 EV(전기차) 등 전기차 2종을 출시한다. 이 중 이쿼녹스 EV는 국내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북미 시장에서 최저 3만4995달러(4670만원)에 출시된 보급형 전기차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 보조금 정책을 고려해 실구매가를 낮춘 가격정책을 취한 결과다.
이후에도 한국GM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보다 인하 된 가격대 전기차를 계속 출시할 방침이다.
CWN 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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