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경쟁 치열한 AI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입지를 굳히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의 '바드'와 한국어 서비스 공식화 소식에 관련하여 네이버 경영진들의 반응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네이버는 경쟁적인 환경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가장 현저한 도약으로는 '하이퍼클로바X'의 등장이 눈에 띈다. 이 모델은 네이버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으며, 8월 24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기존의 '하이퍼클로바'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현재 내부 임직원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AI 서비스는 마치 그림 그리기와도 같다고 비유될 수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이런 그림 그리기를 위한 필수 재료인 도화지나 물감과도 같다. 문장 생성, 정보 제공,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코딩, 업무 자동화 등 생성형 AI의 다양한 기능은 모두 초대규모 AI 모델의 힘을 빌려 작동된다. 생성형 AI 분야의 선두주자인 챗GPT 역시 초대규모 모델인 GPT-4로 개발되었으며, 구글의 바드 또한 '팜2'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번 경쟁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초대규모 AI의 성능과 특화된 서비스 편의성이다. 초대규모 AI의 성능은 주로 모델 내의 매개변수(파라미터) 수로 판단된다. 파라미터 수가 늘어날수록 더 복잡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챗GPT 초기 모델인 GPT-3.5의 파라미터 수는 1750억개, 바드의 팜2는 5300억개로 알려져 있다.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 수는 이전 버전인 하이퍼클로바의 2040억개를 크게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 수를 "전 세계적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한 경쟁력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비록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하는 비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40억개의 파라미터로도 대부분의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AI 모델의 규모보다도 특화된 서비스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가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하였기에 국내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챗GPT나 바드는 한국의 맛집을 물어보면 그럴듯한 답변을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 이유는 학습 데이터가 주로 영어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풍부한 한국어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발된 하이퍼클로바X가 국내 정보에 대한 정확성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커머스, 금융, 법률, 교육 분야에서 특화된 신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더해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인 큐:(Cue:)를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이 서비스는 9월에 베타(시험) 서비스를 시작하며, 신뢰할 수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하여 답변을 생성하며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와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도구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에디터라는 콘텐츠 제작 툴에 하이퍼클로바X를 통합하여 새로운 글쓰기 도구를 개발할 예정으로, 이를 오는 9월에는 일부 블로그 창작자를 대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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