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5일(현지 시각), 애플이 WWDC 2023 행사 현장에서 전 세계 소비자가 목이 빠지도록 기다린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공개했다. 애플은 비전 프로 공개와 함께 “디지털 콘텐츠와 현실 세계를 간단하게 혼합한 공간 컴퓨터의 혁신 기기”라며, “비전 프로는 새로운 경험과 직장과 가정에서 무제한으로 앱을 실행할 공간, 몰입감이 넘치는 환경 등을 전달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전 세계 소비자는 혼합현실 헤드셋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동시에 3,500달러로 책정된 매우 비싼 출고가에 주목했다.
이에, 스티브 잡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아이팟과 초기 아이폰을 개발한 토니 파델(Tony Fadell)이 비전 프로에 대한 비관적 견해를 밝혔다.
미국 유력 잡지 포춘에 따르면, 파델은 “비전 프로는 기술적 승리를 선보인 매우 인상적인 제품이다”라고 평가하면서도 가격과 배터리 사용 시간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3,500달러에 2시간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소비자' 앱과 마케팅으로 애플은 진정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라고 주장했다.
파델이 말한 하락세는 구체적으로 창의적 프로젝트나 기업이 핵심 아이디어가 고갈돼 품질, 예술적 가치, 인기 등이 하락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파델은 애플 비전 프로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개선되더라도 다루어야 할 문제점이 많다는 트윗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비전 프로 사용 시간이 24시간으로 늘어나더라도 앱과 마케팅 홍보가 끔찍하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파델 이외에도 다수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가 비전 프로를 향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BBC 기술 전문 기자 조 클레인만(Zoe Kleinman) 기자는 비전 프로를 시범 사용한 뒤 기술적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바와 판도를 바꿀 만한 요소가 존재하지만, 3D 콘텐츠를 비롯해 기이한 요소도 더러 존재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조사 기관 IDC 연구 국장 레이먼 라마스(Ramon Llamas)는 비전 프로를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할 만한 요소가 확실히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비전 프로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의 상당수 기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특성을 대거 차용했다. 이 부분에서는 특별히 혁신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기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요소를 기기 단 한 대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여러 요소를 결합한 모습을 보고 싶다. 비전 프로가 성장하고 발전할 시간을 주되, 2D 세계에 너무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머리와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 소속 테크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애플의 비전 프로 출시 첫 해 판매량은 15만 대, 이듬해 판매량은 100만 대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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