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영화 메간(M3GAN)은 인공지능(AI) 로봇이 어느 한 소녀의 친구이자 보호자가 된 상황을 담았다. 북미 비즈니스 월간지 패스트컴퍼니는 오픈AI CEO 샘 알트만(Sam Altman)이 영화 메간과 같이 AI가 아동의 친구가 될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에 주목했다.
샘 알트만은 손 컨퍼런스(Sohn Conference) 화상 회의에서 금융 서비스 기업 스트라이프(Stripe) 공동 창립자 겸 CEO인 패트릭 콜리슨(Patrick Collison)과 토론하던 중 “조만간 아동이 인간보다 AI과 친구가 될 확률이 높다”라며, “아동이 AI와 친구가 되는 상황이 현실이 될 때의 여파를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알트만은 AI가 고도로 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많은 이들이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하다는 발언을 하여 컨퍼런스에 참석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원하는 인간의 두뇌 속 회로 무엇이든 인간이 AI와 친구가 될 때 만족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인간이 AI를 다루기 까다롭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패스트컴퍼니는 아동과 AI 간 우정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알트만의 발언에 많은 부모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실제로 AI로 생성한 친구는 아동에게 매력적인 존재로 다가갈 수 있다. 지나친 학업 일정과 경쟁에 지친 아이들 사이에서 AI 친구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AI는 스스로 복제가 가능하다. 또, 폭력과 괴롭힘, 비판을 지양하고 격려와 위로를 하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도 있다.
그러나 AI와의 우정은 SNS가 아동에게 미치는 악영향보다 그 정도가 훨씬 더 깊을 수도 있다. 페이스북, 틱톡 등과 같은 플랫폼의 근간은 상업이며, 사용자가 상품이 된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SNS 플랫폼은 섭식 장애와 정신적 문제 등 10대 청소년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가 널리 확산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SNS 플랫포밍 상업적이라면, 플랫폼의 호스팅 관계는 실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SNS 활동과 소통 대상, 팔로우하는 대상 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SNS의 상업적 의무와 아동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저하되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생성형 AI 챗봇은 SNS 플랫폼 사용 감독 논리를 뛰어넘는다. AI와의 우정에서는 경제적 요소를 피할 수가 없다. AI 챗봇과의 대화 자체는 긍정적인 것처럼 보여도 궁극적으로 사용자는 AI와 우정을 쌓는 대가를 지불하거나 상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상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AI 챗봇은 어떤 기업이 개발하였든 사용자의 애정과 시간, 지갑을 독점하려는 의도를 지녔다.
많은 이들이 인간의 기대치를 AI에 투영한다. 하지만 미래에는 그 반대가 되면서 인간관계까지 거래 대상이 된다면 어떨까? SNS처럼 부모가 자녀의 활동을 감시한다고 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어려울 것이다.
또, AI와의 우정과 달리 인간의 우정은 사랑이라는 인간의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수 있다. 아기가 울면 부모가 안아주고, 자장가를 불러주면서 달래주듯 인간은 걷는 법, 말하는 법, 챗봇에게 질문하는 법을 배우기 전에 놀라울 정도로 단순한 방식으로 사랑을 배운다. 인간은 인간은 촉각과 소리, 편안함을 통해 세상을 처음으로 이해하며, 이러한 이해를 인간관계에도 적용한다.
반면, AI는 훈련 데이터에서 읽은 인간의 이야기만 흉내 낼 뿐 인간의 사랑을 절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우정을 AI와의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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