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 폴스타 등 다수 자동차 제조사가 자사의 전기차에 애플이 개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인 카플레이(CarPlay)를 채택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듯하다. 게다가 MKBHD라는 별명으로도 널리 알려진 미국 인기 테크 유튜버 마르퀴스 브라운리(Marques Brownlee)는 지난해 애플의 자체 행사인 WWDC 2022 행사 당시 “미국 차량 구매자 79%는 카플레이 호환이 가능한 차량만 구매하고자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카플레이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전기차 브랜드 리비안(Rivian)은 오래전부터 카플레이 채택을 거부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리비안 CEO RJ 스카린지(RJ Scaringe)가 그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스카린지는 MKBHD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채널인 웨이브폼(Waveform)에 출연하여 리비안이 카플레이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차량 내 소프트웨어 경험 측면에서 애플과 같은 기업에 통제권을 내주지 않고, 리비안 자체적으로 능동적인 결정을 내리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카린지는 “음악 실행, 이동 경로 형성 등 차량 소프트웨어 사용 경험 무엇이든 최고 수준의 플랫폼과의 통합을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차량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리비안이 직접 통제한다면, 사용자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의 통제권을 타사에 넘겨주는 대신 리비안이 직접 사용자 경험 중재자나 최고 결정권자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비안은 소프트웨어 스택(software stack)으로 통제하면서 주기적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할 계획이다.
스카린지는 “소프트웨어 스택을 제어한다면,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몇 주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신규 기능을 추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면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리비안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는 항상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을 통해 사용자의 의견을 듣고 소통한다. 사용자 피드백은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제공할 소프트웨어 로드맵 수립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스카린지의 발언에 주목하며, “차량 제조사가 차량 내부 전체 경험을 통제하기를 원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라며, “차량 소프트웨어 통제 권한은 자동차 제조사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며, 이와 관련된 결정이 옳은 결정인가는 시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매체는 “카플레이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경험 전체를 대신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리비안이 차량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함과 동시에 카플레이의 기능 일부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라는 견해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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