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테크 업계의 정리해고가 중국 반도체 업계에도 연달아 타격을 주고 있다.
홍콩 영문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가 중국 지사에 근무 중인 연구·개발 인력 전원을 해고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번 해고로 전 세계 지사 인력 중 4%에 해당하는 약 320명이 마벨 테크놀로지스를 떠나게 되었다.
마벨 테크놀로지스 기업 마케팅 부사장 스테이시 키간(Stacey Keegan)은 공식 성명을 통해 “마벨 테크놀로지스는 현재와 업계 침체기에서 벗어날 때 모두 가장 유망한 기회를 활용하고자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 간소화 작업을 진행한다”라고 발표했다.
키간 부사장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현지 고객과 비즈니스 기회를 최대한 현명하게 지원하고자 중국 기반 인력으로 고객 대응팀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연구·개발팀의 역할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 업계 포털 이지웨이(Ijiwei)는 “이번 해고가 중국 본토의 연구·개발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소식은 세계 최대 칩 시장인 중국 사업 규모 축소를 위해 일부 인력을 해고한지 5개월 만에 발표되었다. 마벨 테크놀로지스는 정리해고 전 중국 지사에 직원 1,000여 명을 유지했다. 그중 800명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이어 마벨 테크놀로지스의 제3의 연구·개발 시설이 있는 상하이에 근무했다.
최근 마벨 테크놀로지스 이외에도 중국 반도체 업계 전반에 걸쳐 인력 감축과 사업 규모 축소 동향이 관측됐다. 지난달, 소프트뱅크 소유 기업인 Arm의 중국 본토 합작 벤처인 Arm 차이나(Arm China)는 2022년 매출이 96% 폭락하자 3개 부서 직원 100명 이상 해고했다.
또, 미국 메모리 칩 대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지난해 말 상하이 DRAM 설계 운영 시설을 폐쇄하면서 중국 엔지니어 150명의 미국 혹은 인도 시설 이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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