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과학 전문 저널 플랫폼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난청이 있다면, 별도로 청력 보조 기구를 구매하지 않고 에어팟 프로를 사용하기만 해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 두 편이 게재됐다. 두 편의 논문 모두 에어팟 프로가 일반 청력 보조 기구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난청으로 불편함을 겪는 에어팟 프로 사용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식이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 공식 팟캐스트인 테크 뉴스 브리핑 진행자 조이 토마스(Zoe Thomas) 기자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의학 전문 기자인 도미니크 모스버겐 기자가 에어팟 프로의 청력 보조 기능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스버겐 기자에 따르면, 연구 논문은 에어팟 프로의 실시간 듣기 기능이 청력 보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실시간 듣기 기능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별도의 기기로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시끄러운 공간에서 타인과 대화할 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제어 센터 내 ‘듣기 지원’ 버튼을 선택한 뒤 ‘실시간 듣기’를 실행한다. 그리고 말을 하는 이의 앞에 기기의 마이크를 두면, 에어팟 프로가 말을 한 이의 목소리만 구분하고는 주변 소음을 제거한 채로 음성을 전달한다.

아이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은 청력 상실 수준이 비교적 낮거나 중간 수준인 사용자에게 에어팟 프로의 실시간 듣기 기능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 논문을 게재한 연구팀은 연구실 실험 단계에서 에어팟 프로의 실시간 듣기 기능이 일반 청력 보조 기구와 비교할 만한 수준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에어팟 프로는 청력 보조 기구가 아니지만, 실시간 듣기 기능 이외에도 난청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또 다른 기능이 있다. 바로 음성증폭기(Personal Sound Amplification Product, PSAP) 기능이다.
PSAP는 실시간 듣기 기능처럼 발전한 기능은 아니지만, 개인 착용 기기로 특정 소리가 선명하면서 더 크게 들리도록 한다. 연구팀은 에어팟 프로의 PSAP의 성능이 일반 청력 보조 전문 기구의 PSAP과 비슷한 수준이며, 실제로 난청 환자가 소리를 듣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반대로 연구팀은 에어팟 프로가 청력 보조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연구팀은 “에어팟 프로의 실시간 듣기 기능과 PSAP이 모든 난청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질적으로 난청의 정도가 경미한 환자에게만 도움이 된다”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또, 에어팟 프로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6시간이기 때문에 일반 청력 보조 기구와 달리 청력 보조를 위해 하루 종일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밖에도 대화 도중 외부 음성과 소음을 구분하려면, 에어팟 프로 이외에 다른 보조 기기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기존 청력 보조 기구보다 상대적으로 불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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