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 진단부터 주어진 명령어에 따른 이미지 생성, 코드 작성, 글 작성 능력까지 인공지능(AI)의 능력이 다양한 범위로 발전을 거듭하는 추세이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업계 대기업부터 신생 기업, 연구 기관까지 모두 새로운 능력을 갖춘 AI 개발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메타가 새로운 AI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Ars테크니카, 기즈모도 등 복수 외신이 메타의 공식 블로그 게시글을 인용, 메타의 최신 AI 프로그램인 시세로(Cicero)가 전쟁 전략 게임인 디플로머시(Diplomacy)에서 인간과 견줄 만한 실력을 뽐냈다고 보도했다.
디플로머시는 인간의 동기와 관점을 이해한 뒤 복잡한 계획을 세우면서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 또, 동맹 관계를 위해 언어를 사용하면서 협상과 설득도 해야 한다. 디플로머시 게임에서 요구하는 모든 능력은 AI가 완전 정복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도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세로 이전에 AI가 바둑과 체스 경기에서 인간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동안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입증한 게임 모두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는 유사성이 있었다. 디플로머시는 플레이어 7명이 경쟁하면서 경기 도중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 경기 흐름에 따라 다른 플레이어와의 협상이 필요하다.
메타는 “디플로머시는 신뢰 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보다는 AI가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메타 연구팀은 임의의 디플로머시 게임 데이터세트 12만 5,261가지를 이용해 시세로를 훈련했다. 훈련 시 활용한 게임 하나당 메시지 약 4만 개가 포함되었다. 시세로가 훈련 도중 접한 전체 데이터세트 내 게임 관련 대화는 1,200만 가지 이상이다.
이후 연구팀은 시세로가 지난 8월부터 약 2개월간 임의의 온라인 디플로머시 게임 40가지로 인간 플레이어 82명과 함께 게임에 참여하도록 하면서 시세로의 능력을 실험했다. 시세로는 게임 도중 상호 이익이 되는 전략을 제안하면서 인간 플레이어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또, 다수 인간 플레이어와 게임을 실행한 뒤 상위 10%에 포함되었다.
메타는 시세로에 대해 “전략적 추론과 자연어 처리를 이용한 게임플레이에서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AI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 더불어 시세로의 능력과 같은 기술의 학습은 추후 기계와 인간의 협업이 가능한 지능형 어시스턴트의 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메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시세로를 소개한 뒤 깃허브에 시세로 코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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