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ereum, ETH)이 머지 업그레이드로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자 중국 내 GPU 가격이 역대 최저치로 급락하였다.
홍콩 영문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그동안 게임 애호가 집단 이외에도 암호화폐 채굴자 사이에서 GPU 수요가 매우 높았던 탓에 GPU의 유통 가격이 적정 가격 대비 3배 증가하기도 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하이 전자 유통 시장의 다수 그래픽 카드 판매사는 지난 2개월 동안 GPU 가격 인하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더리움의 기존 PoW 방식은 강력한 성능을 지원하는 컴퓨터와 다량의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여, 고사용 GPU가 필수였다. 이 때문에 그동안 다수 암호화폐 채굴 업자 사이에서 엔비디아와 AMD의 GPU 수요가 매우 높았다. 반면, PoS 방식은 다량의 에너지와 전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GPU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유통 가격도 하락하였다.
일례로, 엔비디아 RTX 3080은 3개월 전 약 8,000위안(1,140달러)에 거래되었으나 최근 들어 윹오 가격이 5,000위안 선으로 감소했다.
상하이 바이 나우(Buy Now) 내 GPU 판매 매장 직원인 리우(Liu)는 MSI의 저사양 RTX 3080 가격이 2개월 전 대비 1,000~2,000위안 하락하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더리움 머지 전환 시작과 함께 암호화폐 업계에서 GPU 수요가 감소함과 동시에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현재 GPU 수요가 역대 최저치이며, 일부 모델은 시장 권고 유통 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가격이 인하되었다고 전했다.
바이 나우 시장의 또 다른 그래픽카드 판매점 직원 펑(Peng)은 “비트코인 채굴이 정점을 기록했을 때, 암호화폐 채굴 업계 관계자가 매장에 찾아와 GPU 카드 재고를 모두 현금으로 구매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래픽 카드 설치를 원하는 이가 없는 데다가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더해지면서 아무도 GPU를 구매하러 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 매장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온라인 매장에서도 GPU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요 전자 상거래 플랫폼 JD.com과 타오바오(Taobao)의 GPU 판매 가격이 3개월 전 대비 평균 수백 위안 감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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