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함께 글로벌 소셜 미디어 업계를 장악한 메타의 성장세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메타 내부 핵심 경영진 변화와 규제 당국의 메타 규제 조치 강화 가능성도 메타의 사업 동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때문이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심화에 경기침체 우려, 그리고 틱톡을 필두로 이어지는 소셜 미디어 시장 경쟁 심화가 더해진 탓에 광고 수익 감소 위기가 커지는 추세이다. 설상가상으로 메타의 시장 점유율도 감소했다.
따라서 메타는 자사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쇄신 시도를 펼쳤지만, 사용자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이 토마스(Zoe Thomas) 기자와 살바도르 로드리게즈(Salvador Rodriguez) 기자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타의 시장 동향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변화 시도 등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로드리게즈 기자는 페이스북(현 메타)이 주식상장에 성공한 2012년, 소셜 미디어가 모바일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앱 서비스 혁신을 시도하며, 인스타그램 인수와 함께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메타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추가된 기능 상당수가 경쟁사 서비스를 모방한 것과 다를 바 없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스냅챗의 대표 기능인 스토리 공유와 같은 서비스를 모방하여 인스타그램에 적용했다. 추후 스토리 기능을 페이스북을 비롯한 메타의 계열사 앱에 모두 추가하고는 맞춤 광고 등과 같이 수익화 수단으로 이용했다. 또, 최근에는 틱톡의 숏폼 영상 게재 기능을 모방했다.
그러나 메타가 위기를 직면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단순한 경쟁사 기능 모방보다는 인플레이션,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 도입 후 사용자 추적 제한으로 이어진 광고 매출 감소 등이다.
결국, 메타는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메타버스 투자를 채택했다. 메타버스 열풍에 편승하여 전 세계 사용자가 메타가 판매하는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메타의 가상 세계 플랫폼에 접속하도록 유도하면서 10여 년 전의 페이스북의 인기처럼 또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겠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 투자 강화를 장기적인 투자 및 성장 전략으로 채택했다면, 메타가 주목한 단기 전략은 광고 매출 회복세 기록이다. 메타가 광고 수익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틱톡에 사용자를 빼앗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 버전 숏폼 영상 공유 서비스인 릴스를 내세워 틱톡과 유사한 기능으로 사용자 이탈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실제로 애덤 모세리(Adam Mosseri) 인스타그램 CEO도 최근 들어 인스타그램이 릴스, 사용자가 접하는 콘텐츠 유형 변경 등을 포함해, 수많은 변화를 적용한 사실을 강조했다. 모세리는 “인스타그램은 사진 피드를 지지한다. 그러나 앞으로 영상 콘텐츠가 계속 증가하면서 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드리게스 기자는 “인스타그램이 최근 적용한 가장 큰 변화는 크게 두 가지이다. 그러나 모두 틱톡과 매우 유사하다”라며, “먼저, 전체 화면으로 사진 피드와 영상 피드를 볼 수 있는 곳을 변경하면서 틱톡과 더 유사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최근 들어 사용자가 팔로우하지 않는 이의 영상 콘텐츠 노출 빈도가 증가하기도 했다. 이도 틱톡과 매우 비슷한 방향으로 변화를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인스타그램이 틱톡을 따라 하듯 기능과 디자인 등을 대거 변경한 것은 틱톡에 사용자를 한꺼번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드리게스 기자는 최근의 인스타그램 기능 변화 상당수가 일시적으로만 적용될 것이다. 앞으로 인스타그램의 기능 변화가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킴 카다시안을 포함한 많은 스타와 SNS 인플루언서가 인스타그램의 틱톡과 비슷한 기능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불만을 늘어놓았다. 인스타그램의 기능 변화에 따라 콘텐츠 생산 수익이 감소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모세리는 인스타그램의 변화가 크리에이터에게 미칠 영향을 인지하고, “인스타그램은 기능 변화가 크리에이터의 수익 변동에 영향을 미칠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크리에이터를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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