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케냐의 코딩 기업 투자를 이야기한다면, 현실성이 없다는 냉랭한 반응이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테크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인재 양성이 중요해졌다.
이에, 비즈니스 전문 매체 비즈니스데일리 아프리카는 최근 들어 코딩 교육 분야의 주요 대기업이 케냐에 주목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대표적인 사례로 나이로비의 은공로드(Ngong Road)에 있는 모링가 스쿨(Moringa School)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인력 양성을 위해 케냐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인재 양성을 위한 주요 투자 지역으로 케냐를 선택한 이유는 현지 테크 생태계의 성장세와 관련이 있다.
모링가 스쿨 CEO 세하 샤(Snehar Shah)는 “케냐는 똑똑하고 젊은 인재가 많은 국가이다. 이와 더불어 우수한 인터넷 환경과 학생들의 높은 학습 의욕에 주목하여, 케냐를 투자 지역으로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모링가 스쿨은 2015년 처음으로 코딩 부트캠프를 개설했으며, 강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였다. 모링가 스쿨은 코딩 입문자부터 주니어 소프트웨어, 시니어 레벨까지 다양한 수강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링가 스쿨 프로그램 수강생은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한 연구와 설계, 코딩을 학습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가정에서 혹은 기업에서 활용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장려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 사이클(Software Development Life Cycle, SDLC)에 따라 교육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 사이클 주기는 한 번 완료하는 데 약 15개월 소요된다.
고급 테크 기술을 익히면 원하는 기업 취업이든, 창업이든 얼마든지 다 할 수 있다. 모링가 스쿨 교육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사파리콤(Safaricom), I&M, 안델라(Andela), 산람(Sanlam),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사이버텍(Cybertek), 달버그 데이터 인사이트(Dalberg Data Insights) 등에 입사했다.
현재 케냐에서 활동하는 개발자는 8만 명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웹 서비스(AWS) 등 글로벌 테크 업계 대기업이 케냐를 아프리카 중심지로 채택한 점을 고려했을 때, 기업의 현지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모링가 스쿨은 기업의 케냐 진출과 테크 분야 인재 수요에 따라 케냐 인재 양성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모링가 스쿨은 현재까지 4,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했으며, 매 분기마다 테크 분야 인재 700명씩 추가로 배출할 계획이다.
모링가 스쿨의 성공은 케냐 현지 교육, 기술 환경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케냐에는 지난해 출범하여 18세 이상 학생들에게 실시간 강의를 제공하는 키다토(Kidato)를 포함한 여러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에네자(Enaza)와 같이 모바일 테크 기반 교육 스타트업도 대거 등장하였다. 에듀테크 산업에는 선생님을 위한 교실 관리 툴, 교육 펀딩 플랫폼, 사용자 맞춤형 e-book 등 자원이 풍부하여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케냐에 관심이 몰리면서 자칫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케냐의 인터넷 및 휴대폰 보급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여 급격한 디지털 변화를 맞이하는 만큼 당분간은 문제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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