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중국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가 오포 자체 이벤트인 이노데이 2021(INNO Day 2021) 현장에서 구글, 인텔, 애플 등 테크 업계 거물급 기업이 개발했거나 이미 개발 중일 가능성이 제기된 AR 글래스를 견제할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인 ‘에어 글래스(Air Glass)’를 처음 선보였다.
그리고 최근,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더버지의 아디 로버트슨(Adi Robertson) 기자가 에어 글래스를 직접 사용한 뒤 제품 리뷰를 공유했다.
에어 글래스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최대 1,400 cd/m²의 밝기를 지원한다. 16레벨과 256레벨의 회색조로 디스플레이에 정보를 보여준다.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오포가 자체 개발한 스파크 마이크로 프로젝터(Spark Micro Projector)를 적용해, 최대 300만 니트의 밝기를 지원한다.
렌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4100 플랫폼(Qualcomm Snapdragon Wear 4100 Platform)이 탑재되었다.
프레임은 CNC 기법으로 제작하여 방열 기능과 안정성을 높였다. 실제로 기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멋진 테크 액세서리로 연출할 수 있도록 정밀하면서 정교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에어 글래스는 오포 워치 2(OPPO Watch 2)와 컬러OS 11(ColorOS 11) 이상을 설치한 오포 스마트폰을 통해 스마트 글래스 앱(Smart Glass App)에 접속한 뒤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색상은 블랙 미러(Black Mirror), 실버 윙(Silver Wing)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으며, 출시 가격은 4,999위안(약 745달러)이다. 현재 오포는 에어 글래스를 중국에서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며,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 출시할 계획은 없다.
그렇다면, 더버지의 로버트슨 기자가 평가한 에어 글래스는 어떨까?
로버트슨 기자는 에어 글래스를 ‘눈에 착용한 이어버즈’와 같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버즈가 귀에 딱 맞는 착용감과 함께 다양한 디자인 옵션을 제공하듯 에어 글래스도 착용 즉시 사용자에게 맞는 화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멋진 디자인도 갖추었기 때문이다.
로버트슨 기자는 블루투스로 오포 스마트폰과 에어 글래스를 연동하자 손바닥 크기의 작은 초록색 디스플레이 회면에 다량의 정보가 빼곡히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이미지를 보았을 때 1990년대 제작된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사이보그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디스플레이 명암비가 우수하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정보를 제법 선명하게 볼 수 있으나 밝은 햇빛에서는 디스플레이 글자가 약간 흐릿해 보였다고 전했다.
AR 인터페이스는 ‘카드’ 형태의 간단한 위젯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한다. 사용자는 에어 글래스와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에어 글래스 화면에 등장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 측면 트랙패드와 함께 카드 애플리케이션을 좌우로 이동하며 원하는 화면을 크게 볼 수 있다. 혹은 에어 글래스를 탭하여 화면을 전환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카드 애플리케이션은 날씨, 바이두 맵(Baidu Map) 등을 지원한다.
에어 글래스를 길게 누르면, 오포 스마트워치와 연동하여 음성 비서나 제스처 제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오포는 지난해 이노데이 현장에서 중국어-영어 양방향 번역 기능을 제공하며, 중국어-일본어, 중국어-한국어 양방향 번역 기능도 추가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로버트슨 기자는 실제 영어에서 중국어로 텍스트를 번역했을 때, 번역 기능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어 글래스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처음 몇 시간 동안 사용한 뒤 느낀 디스플레이 화면 때문에 약간의 피로감과 두통 증상을 언급했다. 로버트슨 기자는 두통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졌으나 눈의 피로감은 남아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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