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전,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소리소문 없이 뉴욕 소재 테크 스타트업 차터블(Chartable)과 팟사이츠(Podsights)를 인수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 이외에 뒤늦게 소식을 접한 이번 인수 조건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디언, 더버지 등 복수 외신은 스포티파이의 이번 인수가 팟캐스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하며, 추후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 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먼저, 더버지의 애슐리 카만(Ashely Carman) 기자는 차터블과 팟사이츠 두 곳 모두 팟캐스트 진행자와 네트워크가 청취자 추적과 청취자의 광고 시청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태그 포함 기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는 팟사이츠의 외부 팟캐스트 방송 기능을 활용하면서 음원 서비스 내 오디오 광고와 영상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기능을 포함한 스포티파이 플랫폼 전 영역에 팟사이츠의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터블의 주요 서비스 중 팟캐스트를 클릭한 지역 추적 기술인 스마트링크(SmartLinks) 등 여러 기술을 개발한 점을 고려했을 때, 차터블 인수는 광고 기업보다는 팟캐스트 진행자를 직접 겨냥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는 차터블 인수 소식과 관련, “차터블의 툴은 팟캐스트 서비스 제공자가 궁극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면서 관객들의 통찰력을 행동으로 바꾸고 청취자층을 넓히는 것을 더 쉽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시 말해, 팟사이츠와 차터블 모두 웹 광고와 같은 서비스 제공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팟캐스트의 주요 광고 수단인 오디오 광고는 비효율적인 광고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오디오 광고는 이전부터 다른 매체 광고보다 비용이 매우 비싼 아날로그 광고 방식이며, 광고를 접하는 청취자의 관심사와 선호도, 활동 등을 추적할 길이 없어 온라인 광고처럼 매출 상승을 위한 맞춤 광고를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의 오디오와 달리 스포티파이는 사용자가 MP3, 모바일 기기, PC 등 다양한 기기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접하도록 지원하며, 개인 계정을 기반으로 오디오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 활동 추적이 비교적 수월하다. 스포티파이는 기존 오디오보다 사용자 심층 분석이 수월하다는 점을 활용해 팟캐스트 진행자 대신 광고를 판매한다. 여기에 상품 구매 버튼을 별도로 추가하는 등 신속한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며, 여러 광고 기업이 팟캐스트 광고를 진행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광고 기업의 수익을 위해 어느 정도 청취자 기반을 기본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여기서 청취자는 팟캐스트 청취를 위해 다른 플랫폼 대신 스포티파이를 선택하려는 큰 변화를 선보일 확률이 적고, 팟캐스트 진행자는 청취자가 적다면 스포티파이로 향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스포티파이는 광고 수익을 위해 청취자 기반, 그리고 청취자 기반 확보에 필요한 팟캐스트를 제공하고자 코미디언 조 로건(Joe Rogan) 등 유명 인사의 팟캐스트 단독 중계권 확보를 위한 활발한 전략을 추진해왔다.
물론,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 시장의 주요 플랫폼과 펼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전략을 지금 당장 확실히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청취자 추적을 내세운 오디오 광고를 약속하며, 팟캐스트 시장의 넷플릭스가 아닌 유튜브 내 스포티파이 설립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주요 플랫폼 의존도를 끝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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