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을 넘어서 인간의 종말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음성 비서와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등 다양한 형태의 AI가 널리 보급되었다. 그렇다면, 일각에서 우려한 것처럼 AI가 일으키는 인간의 종말이 가까워졌을까?
영국 일간지 더선은 이에 대한 AI 전문가의 답변에 주목했다.
조지아공과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매튜 오브라이언(Matthew O’Brien)은 팩트체크 플랫폼 메타팩트(Metafact)를 통해 “일반 AI의 장기적인 목표에 달성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지능 제작 방법을 알지 못하며,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얼마나 더 진전을 거두어야 하는지도 분명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AI 기계는 보통 프로그램 제작 방식에 따라 작동하며, 인간은 인공 초지능(ASI) 실현에 도달하려면 멀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계가 활용하는 AI 기술 활용 범위는 주로 ‘좁은 범위’이거나 ‘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는 AI가 한 가지 혹은 소수 업무에만 지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과학자 조지 몬타네즈(George Montanez)도 오브라이언 교수가 남긴 메타팩트 스레드에 “머신러닝과 AI 시스템이 자각이라는 어려운 능력을 갖추려면 아직 멀었다. 또, AI가 자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AI의 프로그램 제작 과정과 모순된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실질적으로 AI가 인간을 위협하려면, 인간과 같은 지능을 소유함과 동시에 미래나 계획을 앞서 예측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즉, 일각의 우려처럼 AI가 인간의 존재를 위협할 확률이 낮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더 나아가 AI가 인간을 전혀 위협하지 않으며, 인간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견해를 밝혔다.
팔레르모대학교 로봇학 교수인 안토니오 첼라(Antonio Chella)는 “인간은 AI와 로봇 덕분에 자각과 감정, 지능, 윤리성과 관련된 문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AI와 로봇을 인간이 스스로를 더 자세히 이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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