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모바일 기기 제조사의 얇은 제품 생산 경쟁이 치열해진 사실을 언급하며, 언젠가는 테크 기업이 3D 프린팅으로 생산한 기기를 출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3D 프린팅으로 OLED 디스플레이, 로봇, 미니 컴퓨터 등 다양한 제품이 제작된 사례가 있어, 앞으로 소비자 기기 제조사의 3D 프린팅 기술 채택 가능성을 조심스레 기대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보편적인 소비자 기기 중 하나인 스마트폰도 3D 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을까? 그리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 기업인 애플이 3D 프린팅으로 아이폰을 생산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답변은 아래와 같다.
먼저, 과거부터 스마트폰 부품 중 하나인 안테나를 3D 프린팅으로 생산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2003년, 3D 프린터 판매사 옵토멕(Optomec)이 생산한 전도성 잉크(conductive ink) 분사 능력을 갖춘 장비인 에어로졸 제트(Aerosol Jet)는 기기에 적용할 부품을 바로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특히, 인쇄 회로 기판(PCB)과 같은 부품을 더 얇게 생산하면서도 정상적인 기능이 작동하도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기기 제조사가 활용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더 나아가 옵토멕은 에어로졸 제트 상용화를 위해 부품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2016년, 화웨이, 오포, 소니 등 모바일 기기 제조사의 공급사인 대만 안테나 제조사 라이트온 모바일(Lite-On Mobile)이 옵토멕의 에어로졸 제트를 채택했다.
당시 라이트온 모바일 안테나 기술 개발 사업부 수석 관리자였던 헨릭 요한슨(Henrik Johansson)은 센서와 안테나를 포함해 플라스틱과 글래스 패널, 세라믹 소재 등으로 생산하던 스마트폰 부품을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라이트온 모바일은 3D 프린팅 안테나와 센서 개발 계획을 중단했다. 그러나 2019년, 삼성이 소비자 전자 기기 생산 장비로 에어로젤 제트를 구매했다.
과거, 3D 프린팅 안테나 개발 계획을 구상했던 라이트온 모바일의 전 수석 관리자인 요한슨과 2018년, 애플에 합류한 사실에 주목할 만하다. 요한슨이 애플로 옮길 당시 라이트온 모바일 안테나 기술 개발 사업부에서 함께 근무한 맥스 랜더스(Max Landaeus)도 애플로 이직했다는 점에서 애플의 3D 프린팅 기술 채택 가능성을 추측해볼 수 있다.
3D 프린팅 기술로 부품을 생산하는 과정 자체는 매우 쉽지만, 애플은 에어로졸 제트 3D 프린터를 생산 라인에 채택했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
라마히는 애플이 옵토멕의 3D 프린터를 구매한 적이 있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에어로졸 제트 중 단 75대만 실제 생산 현장에 할당할 수 있다. 그러나 에어로졸 제트로 완제품에 탑재할 부품을 무한 생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옵토멕은 현재 GE와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파나소닉, 메타 등 글로벌 테크 업계 대기업을 포함한 350개 기업에 에어로졸 제트를 공급한다.
이에, 포브스는 삼성, 구글, 메타 등 애플의 주요 경쟁사가 3D 프린팅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어, 애플이 3D 프린터 구매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이유로 3D 안테나를 장착한 아이폰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추측했다.
한편, 라마히는 3D 프린팅 기술로 탄생한 스마트폰 부품과 관련,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전자 기기가 매년 대량 출하해야 하는 부품 생산과 공급망 문제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리라 기대한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을 안테나 이외에 다양한 부품 생산에 활용하리라 낙관할 수 있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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