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막오른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제도적 장벽은 여전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의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통신사, 보험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잇따라 해당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 '빅3'는 주력 사업인 통신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고 나섰다. SKT는 2020년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인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설립했다. KT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단행하여 TF 조직을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시켜 디지털 바이오헬스 산업에 앞장서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말 LG전자, 스타트업 '로완' 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노년층용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했다.
통신사가 자사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하여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한편, 최근 신한금융과 KB금융 지주의 보험계열사가 나란히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를 출범하여 보험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한·KB 보험사 나란히 헬스케어 산업 진출...'디지털 헬스케어' 경쟁 본격화
지난해 10월.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이 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출범하여 오는 3월 헬스케어 플랫폼인 오케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KB손보에 이어 이달 초 신한라이프도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을 설립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월 출시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하우핏을 중심으로 관련 콘텐츠를 확대할 방침이다.
KB손보와 신한라이프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KB손보는 종합식품기업인 '아워홈'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케이푸드 활성화 사업 및 식단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의료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에비드넷'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고품질 헬스케어 및 트레이닝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생명보험업계 강자인 삼성생명까지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관련 사업 모델을 개발할 예정임을 밝힌 가운데, 향후 보험사 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대 막오른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제도 장벽은 여전
국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 내용을 담고 있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이 발의된 시점부터이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 성장세 대비 국내의 산업 발전 기반 조성은 미비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지원 근거가 의료법 등 다수의 법률과 가이드라인에 산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공공의료데이터 제공 승인이 의료계 및 시민단체의 반대로 연기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태호 의원의 주도하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인 '디지털헬스케어산업법'이 발의되면서 향후 제도적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