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31일(현지 시각), 메타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5년간 운영한 익스프레스 와이파이(Express Wi-Fi) 프로그램 종료를 선언했다. 그동안 메타의 익스프레스 와이파이 프로그램은 세계 30개국에 공공 와이파이 연결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 2월 7일(현지 시각),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테크리퍼블릭이 메타의 익스프레스 와이파이 프로그램 종료 이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세계 최빈국의 인터넷 연결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에 주목했다.
메타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나이지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대륙 12개국의 저가 인터넷 서비스 확장을 위해 위성 통신 운영사 유텔새트 코넥트(Eutelsat Konnect)와 협력 관계를 체결하면서 익스프레스 와이파이를 종료했다.
익스프레스 와이파이 프로그램은 현지 인터넷 연결 상태가 열악한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의 인터넷 접속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구상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최빈국 전체 인구 중 단 28%만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인터넷 사용률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메타는 그동안 익스프레스 와이파이 프로그램을 위해 시장과 학교 등 주요 기반 시설, 도시와 시골 등 현지 인터넷 연결 상태가 열악한 국가의 전 지역에 와이파이 핫스팟을 통해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는 인터넷 서비스 공급사,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 기업 등과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
익스프레스 와이파이 프로그램을 처음 구상한 2016년, 무료 기본 프로그램으로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으나 인도 법원이 망중립성 위반 사항이라는 판결을 내려, 무료 인터넷 공급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월 15센트에 100MB, 5달러에 20GB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면서 저가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메타는 인터넷 연결 서비스 제공 전략을 변경하고, 2아프리카(2Africa) 해저 케이블 연결 프로그램과 함께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까지 총 4만 5,000km 상당의 해저 케이블을 구축했다. 그리고 결국 익스프레스 와이파이 프로그램을 종료하면서 그동안 인터넷 연결을 위해 메타에 의존하던 이들의 인터넷 접속 수단이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메타의 인터넷 연결 프로그램에 의존하여 사업을 운영하던 기업의 사업 모델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메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익스프레스 와이파이 대신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으나 인터넷 연결성 향상을 위해 기존의 세계 각지 이동통신 생태계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타 대변인은 현지 기업 타격 우려와 관련, “네트워크 운영을 유지하면서 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기존 익스프레스 와이파이 프로그램 협력사와 함께 올해 하반기 새로운 인터넷 연결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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