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애플은 사상 최초로 중고 아이폰의 수가 10억 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자 폐기물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중고 아이폰을 어떻게 처분할까? 미국 온라인 테크 정보 채널 테크비전(Tech Vision)의 설명을 바탕으로 애플의 중고 아이폰 활용 방법을 설명한다.
2007년, 아이폰이 최초로 등장한 이후 애플은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선진국 소비자 대부분 원할 때마다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201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공급량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 그리고, 소비자의 아이폰 신제품 구매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한 애플은 한 가지 해결책을 마련했다.
바로 '보상 판매 프로그램'이다. 소비자가 애플스토어에 구형 아이폰 모델을 건네면, '스토어 크레딧(Store Credit)'을 받는다. 주어진 기간 내에 신형 아이폰 교체를 지원한다. 단, 소비자가 애플스토어에 가져간 아이폰이 심각하게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애플은 소비자에게서 받은 구형 모델을 수리 센터로 보낸다. 수리 센터는 중고 아이폰을 재포장하고는 이를 소비자 시장에 판매한다. 주로 인도나 아프리카 대륙 등 개발도상국 시장을 중심으로 선진국 사용자가 애플스토어에 건넨 중고 제품을 판매한다. 물론, 재판매하는 아이폰 상태 모두 온전한 상태임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면, 액정이 파손되거나 부품 오류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아이폰은 어떻게 처분할까?
애플은 재판매할 수 없는 중고 아이폰을 재활용 센터로 보낸다. 여기서 로봇 '데이지(Daisy)'의 도움을 받는다. 데이지는 한 시간 동안 아이폰 200대를 분해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전자기기 재활용 전문 로봇이다. 또, 아이폰 모델 최대 15종을 연속으로 분해할 수 있다.
애플은 텍사스주 외곽지역에 데이지가 배치된 시설을 두고 구형 아이폰 재활용 작업을 진행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애플이 활용하는 데이지도 재활용 부품으로 탄생한 지속가능한 로봇이라는 점이다.
데이지는 아이폰에서 최대 1t 상당의 금을 추출하여 재활용한다. 또, 아이폰 배터리에서는 코발트를, 카메라에서는 구리를, 메인보드에서는 은과 백금을 추출한다. 이렇게 데이지가 중고 아이폰에서 추출한 부품 중 비교적 온전한 부품은 뉴욕시를 달리는 택시의 터치 스크린 등 모바일 기기가 아닌 다른 제품을 제작하는 데 재활용된다.
그러나 중고 아이폰의 모든 부품이 온전한 상태는 아니다. 또, 데이지가 모든 중고 아이폰 분해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때는 유해한 부품과 중고 아이폰 처분을 위해 홍콩의 리통(Litong) 등 특수 처리 시설로 제품을 전달한다. 특수 시설에서는 아이폰의 부품 중 유용한 금속을 재추출하여 가구나 맥북 신제품의 소재가 될 알루미늄으로 재가공한다.
애플이 중고 아이폰과 그 부품의 가치를 최대한 살리면서 재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다른 기업이 본받을 만한 선례라고 극찬할 수 있다.
다만, 애플의 중고 아이폰 재활용 과정에는 한 가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바로 암거래 시장 유통 문제이다.
일부 암거래상은 중고 아이폰이나 중고 아이폰에서 확보한 금속 자원을 조합해 아이폰 모조품을 판매한다. 모조품은 애플의 로고 크기나 모양이 달라지거나 중고 아이폰에서 재활용할만한 부품을 조잡하게 재조립하여 거래되며, 애플은 암거래 문제를 퇴치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