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양식은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일을 하거나 기계를 작동하면서 이루어졌다. 특히 여름 폭염과 같은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떼죽음과 같은 문제를 줄이려면 적정량의 먹이나 질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4시간 내내 양식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기는 쉽지 않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각종 첨단 기술이 발전한 현재, 양식장의 모니터링을 도울 방법이 등장했다. 이른바 '스마트 양식'이 등장하면서 바다와 멀리 떨어진 육지에서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양식장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설 원격 운영이 가능해졌다. 수중 카메라나 소형 무인잠수정 같은 기계를 통해서 양식 중인 어류의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스마트 양식 기술은 5G 기반 수질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모니터링하여 자동으로 제어하고 예측한다.
스마트 양식 기술을 활용하면, 먹이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온, 용존 산소, 염분 등 사육 환경을 관리하고, 어종에 따른 사료를 자동으로 공급하여 양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수중영상으로 어류를 관찰할 뿐만 아니라 사육 중인 어류의 크기와 무게를 측정할 수 있고 어종에 따라 수온, 염분, pH 등 실시간 수질 환경 데이터를 받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국내 양식 업계에서 이미 양식장에서 스마트 양식을 활용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남해안 숭어 양식장은 2018년부터 첨단 스마트 양식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양식 어류의 성장을 관찰해 자동으로 먹이를 주고, 사육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남해안에 동원된 스마트 양식 기술은 수중 드론을 이용하여 숭어의 크기와 무게를 측정하며, 어류의 행동 자료를 기본으로 수온과 염분 등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먹이를 공급하는 기술을 구현하였다. 이 덕분에 양식장의 사료비와 인건비가 절감했다.
한편, 어족 자원 감소와 어업인 인력수급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스마트양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에 따라 강원도와 부산광역시 등에서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양식장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400억 원을 투입해 부경대학교 수산 과학연구소 내 부지에 스마트양식 시범사업장을 짓고 있다.
스마트 양식 체계 구축을 통해 어촌이 재생될 것이고, 수산 기업 분야에서의 창업, 투자 확대를 통해 우수 강소기업 육성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유통, 소비 분야에서 수산 유통 혁신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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