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현지 시각) 페이스북이 레이밴(Ray-Ban)과 손을 잡고 제작한 스마트 글래스 '레이밴 스토리스(Ray-Ban Stories)' 판매가 시작된다. 출시 전부터 소비자의 관심을 받은 페이스북의 스마트 글래스 레이밴 스토리스는 어떤 모습일까? 또, 해외 매체는 레이밴 스토리스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레이밴 스토리스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더버지는 1분짜리 레이밴 스토리스 소개 영상을 통해 "평범한 안경처럼 보이지만, 사실 5MP 카메라 렌즈를 장착한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스마트폰 글래스와는 달리 AR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 전 세계 소비자가 막연히 기대한 것처럼 디스플레이에 여러 층의 이미지가 중첩되는 일은 없다.
레이밴 스토리스는 영상 캡처용 스마트폰 글래스로 출시됐다. 레이밴 스토리스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페이스북의 뷰 앱과 호환된다. 뷰 앱을 통해 레이밴 스토리스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편집하고, 온라인에 게재하거나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 촬영은 음성 명령 기능으로 실행할 수 있다. 다만, 음성 명령은 음성비서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카메라 실행을 시작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프레임에는 스피커가 내장돼, 블루투스 연결 기능을 이용하여 오디오를 실행할 수 있다. 안경 테두리를 터치하면서 볼륨과 오디오 재생 및 중단 기능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은 6시간이다.
레이밴 스토리스, 외신의 평가는?
더버지는 정식 판매 전 레이밴 스토리스를 먼저 사용한 뒤,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뷰 앱을 통해 사진과 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레이밴 스토리스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은 스마트폰 카메라만큼 화질이 선명하지 않다. 이와 관련, 매체는 레이밴 스토리스가 사진 촬영 전문 제품이 아니라 사용자가 양 손을 사용할 수 없을 때 간편하게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도록 도움을 주는 제품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무게가 가볍고, 간편하고 빠르게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등장한 스마트 글래스 중 매우 편리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프라이버시 관련 문제를 문의하자 페이스북이 "레이밴 스토리스 제작 당시 가정폭력 퇴치 국가 네트워크(National Network to End Domestic Violence), LGBT 테크놀로지 파트너십(LGBT Technology Partnership) 등 여러 프라이버시 옹호 단체와 협력했다"라는 답변을 보낸 사실을 언급했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사 CNBC도 레이밴 스토리스를 먼저 사용하고 평가 결과를 공유했다.
먼저, 장점으로 무난한 디자인과 음성 명령을 이용한 간편한 사진 및 영상 촬영 기능 지원, 양호한 배터리 수명을 언급했다. 특히, 디자인과 관련, 각종 기이한 기술을 적용한 제품처럼 보이지 않으며, 기존 레이밴의 인기 제품 디자인을 적용한 점에서 페이스북이 레이밴을 협력사로 채택한 것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페이스북이 출시 전 한 차례 밝힌 부분이기는 하지만, 많은 소비자가 스마트 글래스 제품에 기대한 부분이자 일상 속 디지털 생활을 구현할 AR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또, 레이밴 스토리스의 카메라 화소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이미 시장에 출시된 다수 스마트 글래스가 12MP 스마트 글래스를 장착한 사실을 고려하면, 레이밴 스토리스의 카메라 화소가 5MP라는 점이 다소 실망스럽다.
미국 IT 뉴스 웹사이트 엔가젯은 페이스북이 오래전부터 사용자의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해온 사실을 염두에 두고 프라이버시 문제를 설명했다.
우선, 페이스북은 “레이밴 스토리스와 연동되는 뷰 앱에 광고가 없으므로 사용자가 촬영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일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엔가젯은 페이스북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페이스북 뷰 앱에 “맞춤형 페이스북 제품 경험을 제공하고자 뷰 앱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뷰 앱의 데이터 공유 기능 비활성화가 기본값으로 설정되었다.
이어,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기반으로 트랜스크립트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수 있다. 그러나 트랜스크립트 데이터 보관 기능과 음성 데이터 공유 기능도 마찬가지로 비활성화가 기본값으로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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