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일부 비영리 단체 및 자선재단 관계자가 기부금을 횡령하는 사례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이에, 자신의 기부금이 기부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것을 우려해 기부를 기피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그와 동시에 기부금 사용 내역을 철저하게 공개하여 기부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는 이들도 증가했다.
지속가능한 기부의 핵심이 상호 투명성이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이에, 기부 투명성의 문제에 주목해, 투명성을 최대화하고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부 플랫폼이 등장했다.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체리'
기부 플랫폼 '체리'는 2018년 시작된 프로젝트로 투명한 기부로 기부자에게 신뢰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이다. 모금부터 사용까지 모든 기부금 정보를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기록한다. 기부금은 스마트 컨트랙트로만 전달이 되어 단독적인 개입이 불가능한 엄정한 집행이 가능하다. 기부자가 캠패인을 평가하고 힘을 합쳐 불량 캠패인을 중단시킬 수 있다.

체리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체리 체인'은 이더리움 계열 권한증명(POA) 방식 루니버스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BaaS) 기반으로 6개의 노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체리는 유럽연합의 'ICT 블록체인 표준화 라운드테이블'에 참가했으며, 현재 운영 중인 모금 프로세스를 확장해 기부금의 분배 및 최종 수혜자의 사용내역까지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최종(End-to-End) 기부금 추적 프로세스를 완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공개했다.
암호화폐 기부 플랫폼
글로벌 자산운용업체 피델리티의 자선단체인 '피델리티 자선기금'은 2015년부터 암호화폐를 기부금으로 받고 있다.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까지의 누적 금액은 약 1억 6,000만 달러였다.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8월, 카카오 블록체인 암호화폐인 클레이튼으로 6,000만 원이 넘는 기부금을 확보했다. 굿네이버스의 관계자는 1~2년 이내에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방식이 보편화되리라 예측했다. 또, 암호화폐 기부 관련 해외의 선례에 주목하면서 국내에서도 충분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블록체인을 활용한 투명성 보장은 기부의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기부금의 사용처에 대한 우려로 기부를 기피하던 이들에게 기부금 사용 투명성과 신뢰성을 주어 이전처럼 기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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