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간혹 주변에서 누군가가 암호화폐 투자로 수익을 냈다는 소문을 들으면 솔깃해진다. 혹은 누군가가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한다. 결국, 주변의 이야기에 넘어가 얼떨결에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막상 투자를 시작하려고 보니 비트코인(Bitcoin, BTC), 이더리움(Ethereum, ETH) 이외의 암호화폐 종류는 전혀 모르겠다. 암호화폐 종류도 잘 모르는데,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제대로 판단할 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암호화폐 시세 변동 흐름 정보를 보고 나름대로 계산을 하고 다양한 코인에 투자를 시작한다.
코인 투자를 시작했으나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자세히 모르는 이른바 '코린이' 중에 위의 사례처럼 아무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하고, 무작정 다양한 종류의 코인을 매수한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해외 암호화폐 투자 전문 매체 인베스터플레이스가 '지금 당장 매도해야 할 암호화폐 7종'이라는 주제로 코린이에게 도움이 될 한 가지 정보를 공개했다. 혹시, 최근 언론의 언급량이나 주변의 조언만을 근거로 아래의 코인에 투자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1. 시바이누(Shiba Inu, SHIB)
장난삼아 발행이 시작된 밈 코인의 대명사이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사랑하는 가상자산 도지코인(Dogecoin, DOGE)을 견제한다는 목적과 함께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세운 토큰이다.
인베스터플레이스 소속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모델(David Moadel)과 조쉬 에노모토(Josh Enomoto)는 시바이누가 이미 충분히 강세장을 맞이했으며, 앞으로 추가로 상승세를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바이누의 백서를 보면, 아무리 눈 씻고 봐도 토큰 발행 목적, 특히 최종 가치를 찾아볼 수 없다. 결과적으로 미래 활용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 모델과 에노모토는 시바이누의 유일한 발행 목적은 사실상 투자자가 견인한 시세 변동뿐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시바이누 토큰의 모델에 지속가능한 모델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투자 가치가 없다고 강조한다.

2. 이더리움 클래식(Ethereum Classic, ETC)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이자 톱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에서 파생된 암호화폐이다. 앞서 언급한 시바이누와는 달리 이더리움 클래식 네트워크에서 탈중앙화앱(DApp)과 함께 발행되며, 이체와 결제 등 현실 세계에서 효율적으로 각종 합법적인 기능을 지원한다.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더리움 클래식을 당장 매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베스터플레이스는 이더리움 클래식의 이름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사실, 이더리움 클래식은 2016년, 네트워크 해킹 때문에 탄생했다. 많은 투자자가 해킹의 여파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변경한 것에 불만을 제기해, 이더리움 체인에서 벗어나 '이더리움 클래식'이라는 독자적인 네트워크가 됐다.
이더리움 클래식에는 적어도 이더리움과 비슷한 속도로 성장할 시간이 5년이나 주어졌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더리움의 절반 수준도 따라오지 못했다. 이더리움이 5년 사이에 급격히 성장하면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확보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3. 비트토렌트(BitTorrent, BTT)
2018년, 블록체인 미디어 네트워크인 트론(Tron, TRX)이 비트토렌트를 인수하면서 발행이 시작된 토큰이다. BTT 거래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탈중앙화 기반 블록체인 상품인 디라이브(DLive)도 지원한다. 디라이브는 크리에이터가 검열 문제를 우려하지 않고 콘텐츠 수익을 최대한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디라이브는 올해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일으킨 폭동 사태 이후로 위기에 직면했다. 폭동을 계기로 디라이브가 극우 세력의 점유율이 증가한 플랫폼으로 전락한 탓이다. 검열이 없어, 여러 SNS 플랫폼에서 퇴출된 극우 세력이 디라이브로 눈을 돌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토큰 가치까지 하락할 위험성이 크다.

4. 비트코인 골드(Bitcoin Gold, BTG)
2017년, 비트코인에서 파생되면서 발행이 시작된 암호화폐이다. 등장 당시 비트코인과 비슷한 구조로 네트워크 경험을 제공한다고 약속하면서 비트코인의 명성이 아닌 '비트코인 골드'만의 순수 가치를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초기 다짐과는 달리 사실상 이름 때문에 비트코인의 덕을 보면서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두었다. 또, 그동안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할 때, 비트코인 골드는 더 큰 폭으로 하락세를 기록해왔다.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

5. 모네로(Monero, XMR)
지난해 3월,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조직적 성범죄인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당시 대중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진 가상자산이다. 익명성을 보장하므로 거래 정보를 추적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악용해, 불법 콘텐츠 거래 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된 탓이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외에도 모네로가 범죄에 악용된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6. 세이프문(SafeMoon, SAFEMOON)
알트코인 광풍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밈 코인의 거품을 입증한 대표적인 가상자산이다. 세이프문 발행 시작 당시 개발자와 투자자 모두 "세이프문이 세계를 바꿀 것이다"와 같은 과장된 표현을 기반으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이용하면서 많은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암호화폐 지갑부터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상품, 거래소 등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 출시를 약속했다. 실제로 세이프문 지갑의 베타 버전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초기 상품 출시 당시 호기롭게 낙관적인 미래를 제시한 것과는 달리 세이프문의 시세가 끝없이 추락하는 상황이다.

7. 스텔라루멘(Stellar Lumens, XLM)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가상자산이다. 리플(Ripple, XRP)과 마찬가지로 신분을 떠나 누구나 국제 송금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스텔라루멘의 가치는 리플의 1/6 수준이다. 이는 스텔라루멘과 리플이 지닌 목표 때문이다.
스텔라루멘은 비금융 기관을 연결해, 기존 금융 서비스 이용 경험이 없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반면, 리플은 글로벌 은행과 꾸준히 협력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고객 간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지원한다. 리플은 스텔라루멘과 달리 뛰어난 확장성과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면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스텔라루멘은 리플처럼 수익을 보장할 협력 관계가 없다.
또, 자칫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에 휘말릴 위험성이 있다. 리플의 상황을 고려하면, SEC와의 법정 공방을 시작하게 된다면 리플처럼 사건 진행 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시세가 하락할 위험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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