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정권에서도 인공지능(AI)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차기 대권 후보들이 앞다퉈 AI 대규모 투자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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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대선 후보군에서 AI 관련 공약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래픽=뉴시스 |
이재명·김경수 ‘한국형 AI’ 선언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약은 그 자체로 뉴스거리다. 이 대표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걸고 1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 대표의 대표적 공약으론 한국형 챗 GPT 개발과 무료 제공이 눈에 띈다. 국가 AI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과 지역별 거점대학에 AI 단과대학을 설립해 지역 균형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도 있다. 그래픽 처리 장치(GPU) 5만개 이상 확보, AI 전용 신경망 처리 장치(NPU) 개발 지원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도 챙겼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한국형 AI 모델'을 아예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민관 공동투자로 한국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산업별 특화 AI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5대 첨단 기술 분야 전략 기금 50조 원 조성을 비롯해 김 지사도 약 1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구상 중이다.
한동훈·안철수 ‘AI 인재육성’ 승부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하는 국민의힘 측에서는 'AI 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공약 맞불을 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AI 분야에 무려 20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전했다. AI 인프라에 5년간 150조 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는 AI 교육을 전면 개편하고, AI 전문 인재인 'AI 전사' 1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AI 관련 콘트롤 타워가 될 '미래전략부' 신설 의지도 내비쳤다.
IT 전문가이기도 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아예 과학기술 인재 100만 명을 양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GDP의 5%까지 늘리고, 5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2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기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IT 관련 연구원에 소속된 한 관계자는 21일 본지 통화에서 "AI 관련 예산 확대는 국가 산업 차원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규모 편성보다 더 중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AI 관련 공약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는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권 주자들은 우선 소위 '핫'한 이슈에 대한 공약을 당연히 준비한다"라면서 "정권이 본격적으로 운영돼봐야 AI 관련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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