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CWN |
[CWN 김보람 기자] 지난 1분기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 H지수) 추종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보상에도 국내 4대 금융그룹은 상반기 9조3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자이익만 20조원에 달한다.
4대 금융은 역대급 호실적 여세를 몰아 분기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7일 4대 금융그룹(KB국민·신한·하나·우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3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조1933억원) 대비 1.7% 증가한 수준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자이익만 20조7720억원으로 사상 첫 20조원을 돌파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KB금융그룹은 2분기 전년 동기(1조4989억원) 대비 15.6% 늘어난 1조7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은 올렸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KB금융 상반기 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1분기 홍콩 H지수 ELS 손실 관련 충당 부채 8620억원을 반영했음에도 7.5% 감소에 그쳤다.
주요 계열사 KB국민은행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1조1164억원로 집계됐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19.0% 감소했다.
신한금융그룹 2분기 순이익은 1조425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383억원) 대비 15.1% 늘었다.
홍콩 H지수 호조에 따른 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세후 약 60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을 뺀 경상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라는게 신한금융 측의 설명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2조7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년 대비 4.6%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2분기 순이익은 1조12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2% 늘었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2조53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1조347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2조68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2분기 9077억원, 상반기 1조75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7.7% 성장했지만 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우리금융그룹 또한 2분기 931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전(6250억원)과 비교하면 49.0% 늘어난 수준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7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홍콩 H지수 ELS 판매가 가장 적었던 우리금융 1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는 75억원으로 금융지주 중 가장 적다.
우리금융 주력 계열사 우리은행 2분기 순이익은 8840억원, 상반기 순이익 1조6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13.7% 증가했다.
고금리 장기화, 증권·보험·카드 비은행 계열사들의 양호한 성장세에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4대 금융은 경쟁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쏟아냈다.
하나금융은 하반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앞서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연초 발표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상반기 내 조기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매입한 자사주는 8월 중 전량 소각한다.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한 KB금융은 2분기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하고 4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2월 3200억원까지 합하면 KB금융은 올해만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셈이다.
신한금융은 구체적 실행 목표와 추진 방안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오는 2027년까지 13% 이상의 안정적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기반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및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2024년말 5억주 미만, 2027년말 4억5000만 주까지 주식수를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한다.
앞서 25일 우리금융은 2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하고 △지속가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담은 업계 첫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CWN 김보람 기자
qhfka7187@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