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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경제부 정수희 기자 |
주민을 상대하는 공무원은 어떨까.
며칠 전 만난 A공무원은 민원인이 다짜고짜 화분을 던지며 자신이 출소자인데 지원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소란을 피운 적이 있다고 했다.
악성 민원이 계속된다면 공무원도 사람인데 멘탈 잡기가 힘들 것이다. 이런 경우 A의 말대로 자기 마음을 돌볼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그마저도 어려웠던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최근 잇달아 전해지곤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초에는 서울의 한 자치구 소속 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 돼 유명을 달리했다는 유족의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지자체는 자체 위원회를 꾸리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민원인에 의한 고역만 고충이 아니라고 판단한 지자체들은 발 빠르게 직원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부터 힐링 프로그램 운영, 조직문화 개선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금천구가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로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 아래 △불합리한 관행 개선 △의전 간소화 △일하기 좋은 행복한 일터 조성을 실천해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는 올 1월 간부 공무원 점심 식사 순번제를 전면 폐지한 데 이어 '근무시간 외 업무 연락 자제'를 명문화하고자 하반기 복무조례 개정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모시기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간부가 솔선수범해 과도한 의전을 금하고 회의와 행사에서 기관장 수행 및 영접 인원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를 보면 "내 마음만큼 상대의 마음도 인정해 주고, 타인의 개인성과 존엄성도 내 것만큼 존중하라"고 권한다.
즉 나만큼 남도 중요하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함께 살 수 있다.
CWN 정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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