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녀·스킨천사, 한국콜마 거쳐 미국 등에서 스타 브랜드 등극
콜마측 “아이디어·마케팅 역량 갖춘 인디 브랜드와 동반성장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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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아마존과 함께 개최한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 셀러데이(Seller Day)’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CWN 조승범 기자] 글로벌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가 세계 최대 e커머스 아마존과 협업해 중소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 대부분의 ODM을 한국콜마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양사 간 협업이 국내 업계에 시사하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한국콜마는 아마존과 함께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아마존 K-뷰티 콘퍼런스 셀러데이(Seller Day)’를 개최했다. 아마존이 국내에서 뷰티 카테고리만을 위한 행사를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넘어 K-뷰티의 혁신과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양사는 매력적인 브랜드 콘셉트와 혁신 기술로 무장한 스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한국콜마 관계자는 CWN에 “최근 아이디어와 마케팅 역량을 갖춘 인디 브랜드가 우리와 협업해 국내 화장품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깊은 신뢰와 협업을 바탕으로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콜마는 중소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작년에만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사 253곳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다수의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콜마의 기술력을 결합한 ‘조선미녀’의 ‘맑은 쌀 선크림’은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매출 1위에 올랐고 또 다른 협력 고객사인 ‘스킨천사(SKIN1004)’의 ‘마다가스카르 워터 핏 선 세럼’도 아마존 선크림 부분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한국콜마의 선크림 제조 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국내에서는 80%, 전 세계에서는 1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창업주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은 화장품 제조기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콜마를 찾은 일화로 유명하다. 윤 회장은 지난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ODM 방식을 도입했다. 당시 그는 미국이나 일본 등 화장품 선진국에서 제조와 판매를 구분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이를 국내에 도입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한국콜마는 한국 기업 최초로 화장품의 기획 및 개발에서 완제품의 생산과 품질 관리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약 30년 만에 화장품·제약·건기식 등을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뷰티헬스기업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중소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더욱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한국콜마는 설립 11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넘겼다. 2023년 한국콜마 매출은 2조1554억원으로 15.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4% 증가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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