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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2부 조승범 기자 |
[CWN 조승범 기자] ‘남매의 난’으로 대한민국 유통가를 시끄럽게 했던 아워홈의 오너가 2세간 경영 분쟁이 구지은 전 부회장의 이사회 퇴진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회사를 구하기 위한 노동조합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고(故) 구자학 창업주의 막내딸인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과 장남인 구본성 씨를 중심으로 장녀 구미현 씨와 차녀 구명진 캘리스코 전 대표는 지난 7년 간 서로 편을 갈라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지난 달 31일 아워홈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본성씨와 미현씨가 연합해 구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저지함으로써 이번 경영권 분쟁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장녀 미현씨가 노조에 서한을 보내 ‘오빠(본성씨) 편에 서겠다’고 전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에 아워홈 노조는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명분 아래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노조는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워홈 내부의 분위기가 어떤지 국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본성씨가 회사의 미래를 등한시하고 배당 이익을 높여 자신의 배만 불리려 한다는 것과 회사 운영 경험이 없는 미현씨 부부가 회사 매각을 염두하고 사내이사에 등극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또한 임시 주총이 열린 아워홈 본사 앞에서도 집회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고수했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대주주들의 몰상식한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우리 아워홈 노동자들은 서글프다”며 “회사 성장에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미현씨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현씨가 대표이사를 맡는다면 아워홈은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본성씨와 미현씨 체제로 간다면 노조는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며 계속 충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부디 아워홈 오너가와 노조가 이번 경영권 분쟁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바랄 뿐이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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