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멘 롯데웰푸드 장·단기 전략 다듬고 하반기 마케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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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에 열린 ‘2024 미국 스윗 앤 스낵 엑스포’ 내 롯데웰푸드 부스 현장. 사진=롯데웰푸드 |
[CWN 손현석 기자] 최근 아프리카 가나가 주목을 받은 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방문 때문이었다. 이번 출장에도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함께 했는데,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역시 동행했음은 물론이다. 이는 신 회장이 지난 9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주재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워야 한다고 천명한 것과 관련한 연장선상의 행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빼빼로는 이제 ‘국민 과자’에서 ‘톱 K-과자’로 도약을 꿈꾼다. 현재 국내외를 합쳐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중이므로, 5배 이상으로 늘려야 ‘1조 클럽’ 입성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발판 삼아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뻗어 나갈 전략을 세밀하게 다듬어야 할 중요한 시기다.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전략이 중요한 것은 당연지사. 보다 구체적으로는 ‘한일 롯데’ 공동 마케팅 및 전사적 지원,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등 주력 진출국 시장 확대, 미국·중남미·유럽 등 빅마켓 단계별 공략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한일 롯데’ 공조 부문은 앞서 언급한 대로 신 회장의 특명 아래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올해 1월 멕시코와 캐나다 코스트코에 빼빼로와 제로 제품군을 입점시켰는데, 멕시코 코스트코에 입점한 것은 국내 제과업체로는 최초다. 이어 여타의 전략들은 빼빼로데이 글로벌 마케팅과 맞물려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빼빼로는 지난 1983년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출시 당시부터 막대 과자에 초콜릿을 입힌 모양 때문에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스테디셀러로 단박에 올라섰다. 4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총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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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진스 모델로 한 ‘빼빼로데이’ 통합 글로벌 캠페인 키 비주얼. 사진=롯데웰푸드 |
무엇보다 빼빼로데이가 이같은 매출 성과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1990년대 경남 여중생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것으로 알려진 빼빼로데이는 롯데웰푸드를 상징하는 이벤트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결국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데이’라는 손꼽히며 빼빼로의 매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CWN에 “밸런타이데이와 화이트데이는 이성 간 선물을 주고받는 것으로 한정된 기념일인 반면 빼빼로데이는 연인은 물론 가족, 친구 등으로 범위가 확장된 기념일이라 더욱 뜻깊은 거 같다”며 “자타공인 대표적인 K-기념일로,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산되고 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러한 발언에서 보듯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 글로벌 마케팅에 사운을 걸고 있다. 인기 그룹 ‘뉴진스’(NewJeans)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2년 연속 발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측은 뉴진스를 빼빼로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잘 스며들 수 있게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빼빼로데이 글로벌 마케팅 대상 국가도 지난해 13개국에서 15개국으로 늘려 싱가폴,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미국 등 빅마켓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가에 뉴진스를 내세운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였는데, 올해도 이와 유사한 콘셉트의 광고판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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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베트남 현지에 설치됐던 빼빼로 전용 매대. 사진=롯데웰푸드 |
이밖에 빼빼로데이 공략 거점으로 인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월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내년 중반경 본격적인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내수 확대 및 주변국 수출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측은 “최근 K-팝, K-푸드와 함께 K-과자도 글로벌 시장에서 고공 성장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빼빼로데이 문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 빼빼로를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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