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지연·중단 공지도 빠르게…“보다 강화된 대책 필요”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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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맛비가 내린 지난 16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최근 국지성 집중 호우가 강타하 뒤 유통업계는 배송 및 배달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고객 불편 최소화는 기본이고 배송·배달 기사 안전 및 사고 방지 등을 위해 자체 모니터링을 가동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더욱 강화된 매뉴얼 정착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 사마다 배송·배달 근무자들이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매뉴얼 가동에 한창이다.
CJ올리브영은 호우경보 등 악천후 시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진행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중단하는 방침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다. 오늘 드림은 올리브영에서 물품을 주면하면 3시간 이내로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상 변수에 따른 유기적인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CWN에 “CJ올리브영은 배달 대행 업체에 위탁배송을 맡기기 때문에 대행업체의 배송 지연 및 취소를 존중하는 체계가 정착돼 있다”면서 “오늘드림 외에 일반배송 사업도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집중호우로 인한 소비자 불편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쿠팡과 쿠팡이츠는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해 배송 기사와 배달 파트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안전 운전 알림’을 보내는 중이다. 배달의민족도 특정 지역의 기상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경우 라이더 안전을 위해 배민1·B마트 서비스 범위를 축소·운영하는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컬리도 폭우·폭설 매뉴얼에 따른 조치를 시행 중이다. 기상 악화에 따라 즉각적인 교통 상황을 파악한 뒤 각 배송 거점(TC)에 실시간으로 우회 배송 혹은 배송 중단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현장 배송 매니저도 자체 판단에 따라 배송 중단 등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컬리 관계자는 “매뉴얼에 맞춰 기상 악화 시 배송 기사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안전 가이드를 전송한다”며 “배송 주거 구역과 일반 도로구역은 물론 고속화 도로 구역별로 배송하는 도중 폭우가 몰아칠 때를 대비해 추천 장소를 추천하고 배송 기사들에게 대응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도 위탁배송임에도 배송 시스템 관련 안전 가이드를 통한 배송 기사 안전과 고객 배송 지연 안내를 확대 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폭우 시 배송기사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상품 배송 시 비가 많이 오면 운송사를 통해 안전 운전을 준수하도록 조치한다”며 “고객이 불편을 겪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송 지연이 일어날 때 사전 안내도 한다”고 했다.
각 업체마다 매뉴얼 가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사고의 위험에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충북 진천에 위치한 ‘롯데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에서 택배 물품 8200여개를 싣고 이동하던 롯데글로벌로지스 간선차 한 대가 폭우가 내린 지역을 거치면서 택배 물품 일부가 젖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폭우 때문에 발생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폭우와 같은 기상 악화에 따라 단계별 대처가 담긴 매뉴얼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배송·배달 근무자들이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 따라 작업 중지권을 즉각 실시하는 등 보다 더 현실적으고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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