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손익 유동성 큰 만큼 안정적 관리 위해 보험손익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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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보험계열사 본사 머리돌. 사진 = 각사 |
[CWN 권이민수 기자] 삼성 보험 계열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나란히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몇년간 삼성화재에 밀리면서 '아우가 형보다 낫다'는 오명에 체면을 잔뜩 구겼던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보다 561억원 더 높은 순익을 기록하면서 모처럼 형 다운 모습을 보이게 됐다.
다만 이런 성적은 보험손익이 줄었지만, 투자손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어서 당장 하반기에 실적이 뒤바뀔 수 있단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형님 면모를 이어가려면 본업인 보험손익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36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742억원) 대비 40.5%(3943억원) 증가한 규모였다.
보험서비스 손익의 재원인 보유 보험계약마진(CSM)은 양호한 신계약 확보와 전사적 효율 관리를 통해 5000억가량 증가한 12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건강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의 성과에 힘입어 신계약 CSM은 1조6461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CSM 내 건강보험 비중은 54.3%로 전년동기(30.8%) 대비 23.5% 확대됐다.
이번 삼성생명의 호실적에는 보험손익보다 투자손익의 급증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삼성생명의 보험손익은 71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 감소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1조11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24%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운용자산 다변화에 따른 순익 증가와 연결·자회사 이익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도 올 상반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순이익은 1조3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다. 연결 세전이익은 1조7238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 가운데 보험손익은 1조1976억원으로 안정적인 보험손익을 시현했다. 투자손익은 운용수입 및 평가이익 개선에 힘입어 51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보장성 신계약 매출은 월평균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성장했다.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비 13.6% 증가한 1조6383억원을 나타냈다. 올 6월 말 기준 CSM 규모는 전년 말 대비 6525억원 증가한 13조955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지속과 시장 경쟁 또한 격화되는 사업 환경에서도 매출·손익·고객 확대 등 전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어 나갔다"며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시현하고, 안정적 미래 수익기반을 확보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고르게 증가한 삼성화재와 달리, 삼성생명의 경우 투자손익은 급증하고 보험손익은 감소한 탓에 하반기에도 형의 자리를 잘 지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보험사의 순이익은 크게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으로 나뉘는데 보험손익은 본업인 보험 상품 계약을 통해 이익이고 투자손익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번 이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와 생보가 가진 업권별 차이가 있어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의 차이를 미래 전망과 쉽게 연결 짓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면서도 "금융당국에서 안정적인 관리에 대한 말이 지속해서 나올 만큼 투자손익은 유동성이 큰데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124% 증가율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보험손익 관리에 더 집중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먹거리 차원에서 손보가 생보보다 유리한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은 보장성 보험 등 수익성이 좋은 상품들에 집중해 삼성화재를 잘 쫓아와야 하반기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CWN 권이민수 기자
minsoo@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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