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P 3종·신사업 등 신규법인으로 출범…뒤늦은 쇄신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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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
[CWN 손현석 기자] '리니지 신화'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에 빨간불이 켜졌다. 12년 만에 분기 적자 전환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당장은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한 수익 개선이 우선시돼야 하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게임 시장을 잡을 반전의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렇게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한 4019억원에 그쳤다.
신작 출시와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 사업 활동 여파인데, 실제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에 비해 76% 늘어난 487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PC 온라인·모바일 게임 매출 하락이 실적 부진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엔씨소프트가 꺼내든 '카드'는 희망퇴직, 분사 등이 담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다. 전 직군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희망퇴직 대상자는 1000명대에 달할 전망이어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사측 입장은 단호한 상황이다.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호연' 개발팀의 절반 이상을 정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관련 인력 170명 중 100명 이상은 내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연은 자사 인기 지식재산권(IP) '블레이드 & 소울' 기반의 수집형 RPG로, 지난 8월 국내외 출시 후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또한 게임 개발 및 신사업 법인을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하기로 했다. 쓰론 앤 리버티(TL)·LLL·택탄(TACTAN) 등 IP 3종을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출범하고,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을 신설해 AI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기반으로 본사에서는 핵심 IP 확장은 물론 신규 IP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다. 리니지 IP 기반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4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 LLL, TACTAN 등 신작 개발에 매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트의 쇄신 조치가 더 이른 시점에 단행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이미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 감소세로 이어진 데다 이른바 '리니지라이크' 난립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젊은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신규 IP 개발이 더딘 점이 과제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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