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130만원·모델Y RWD 380만원 무상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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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코리아가 모델Y와 모델3에 대한 가격 인하와 무상 서비스 프로그램을 기습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존 구매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진=테슬라코리아 |
[CWN 윤여찬 기자] 테슬라가 모델Y 일부 트림의 가격을 기습 인하하면서 6일 기존 오너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와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4일 모델Y 롱레인지 가격 가격을 300만원 내린 6099만원으로 공식 발표했다.
테슬라는 최근까지 문자 서비스 등을 통해 "할인 기다리다 구입만 늦출 뿐"이라는 등 문구를 버젓이 송출하고 있다. 최근 모델Y를 구입한 오너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한 오너는 "사흘 전에 모델Y를 인도 받았는데 해도 너무한다"고 화를 참지 못했고 또 다른 오너는 "올해 초 어렵게 인도 받은 이후 벌써 세번째 기습 할인에 이제 화도 안 난다"며 "연료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전기차를 산 건데 얼마나 손해 본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은 중국산 LFP 배터리를 적용해 가격을 확 낮추며 국내서 인기를 끌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7000만원 중반대를 넘던 모델Y가 5699만원에 출시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모델Y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올해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씩 가격을 기습 인하했다.
이번엔 후륜구동 모델이 아닌 삼원계 NCM 배터리로 1회 충전에 주행거리 468km를 달리는 모델Y 롱레인지 차량에 대해 300만원 기습 인하를 단행했다. 과거 미국 공장에서 전량 국내로 수입되던 테슬라 모델들은 작년부터 중국 기가상하이 팩토리가 문을 열면서 배터리와 생산라인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 영향을 받으며 가격 인하 요인이 다수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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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코리아가 모델Y 롱레인지의 가격을 300만원 기습 인하했다. 사진=테슬라코리아 |
올해부턴 모델3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로 신규 출시되면서 글로벌 판매 1위 모델Y와 모델3가 동시에 국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예비 오너들 입장에선 할인이 반가운 일이지만 이미 사전계약을 거쳐 오랜 시간 기다려온 기존 구입자들은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지속되는 가격 인하에 테슬라는 '양치기 소년'이 되는 분위기다. 또한 올해 보조금 제도가 종료되는 올해 10월 말까지 테슬라는 언제든 기습 할인을 또 발표할 수 있다는 '학습 효과'를 낳고 있는 것.
테슬라는 모델Y 롱레인지에 대한 할인 뿐 아니라 모델Y 후륜구동과 모델3 신형에 대해서도 사실상 할인과 맞먹는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모델3 구매자에게 틴팅과 하이패스 등 130만원 상당의 서비스를 발표했고 모델Y 후륜구동은 380만원 상당의 보증기간 연장 프로그램을 신규 구매자들에게 주기로 했다. 가장 인기있는 3개 모델에 대해 사실상 130~380만원 할인을 단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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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 후륜구동 두차례 할인에 이어 이번엔 모델Y 롱레인지에 대해 300만원 할인을 발표했다. 아울러 모델3에 대해서도 페인트 무상 변경이나 틴팅과 하이패스 증정 등 각종 혜택을 발표하면서 6일 기존 오너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테슬라코리아 |
계약후 출고 기간도 빨라졌다. 차를 받으려면 최장 1년씩 기다려야 하는 지난 해와 달리 최근엔 1~2개월이면 인도 받을 수 있다. 2시간 거리의 중국 공장에 물량이 넉넉하고 "이제 살 사람은 다 샀다"는 분위기가 테슬라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현대차·기아도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 작고 저렴한 전기차 출시를 속속 알리면서 하반기 전기차 판매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5 재고차는 고사양 옵션 기준으로 최대 1000만원 할인까지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 보유자와 예비 구매자들의 입장은 정반대다. 서울시처럼 연말까지 보조금이 남아 도는 지역에서는 "테슬라는 이제 오는 연말까지 기다릴수록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차가 됐다"라고 허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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