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2024 임단투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에서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
금융노조는 전날인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2024 임단투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태도를 비판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금사협)은 지난 4월17일 대표교섭단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찾지 못했다. 이후 7월24일 4차 대표단 교섭에서 금융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또 8월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이에 금융노조는 지난달 28일 전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5%의 찬성으로 9.25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근로계약서에 근로시간이 9시부터임이 분명함에도 은행원들은 항상 8시30분 이전 출근을 강요받고 있다"라며 "사측은 고객불편을 핑계로 영업시간 단축은 안 된다면서 영업장 폐쇄는 왜 그렇게 쉬운가?"라고 질타했다.
현재 은행 영업점은 오전 9시 문을 여는데, 원활한 업무를 위해 30분에서 1시간가량 일찍 출근해 개점 준비를 하는 직원들의 상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금융노조가 자체적으로 7개 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간 출생아 수는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형선 위원장은 "이른 출근시간으로 아이들 아침밥 먹일 수 없는 환경,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환경으로 아이들 돌보는 게 너무나 어려운 노동 환경 속에서 누가 아이를 더 낳을 수 있겠냐"며 현행 상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5일제를 선도적으로 시행했던 과거 금융권 사례를 바탕으로 "주4일제를 시행하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 지방에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지방 소멸 위기도 해결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 대전환 해법은 노동시간 단축이 유일하다"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2024년 산별중앙교섭 핵심 요구안으로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등 노동시간 단축 △비정상적 근무시간 정상화(영업 개시시간 9:00→9:30) △금융의 사회적 책임·역할 강화(금융 취약계층 접근성 보호, 청년 채용 규모 확대,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 △본점 이전 계획 통지의무 및 본점 등 이전 또는 폐지 시 노동조합과 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오는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2024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5일에는 서울 세종대로에서 10만 금융노동자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CWN 배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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